수험생 바람 쐬기 : ‘Glicked?’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추수감사절 휴일을 겨냥한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이 개봉되었다. 이 두 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두 영화 모두가 제작에 공과 돈이 상당히 들어간 영화이고 이부작 중의 하나라는 데 있다. 지난 주말에 개봉한 ‘Wicked 1’과 ‘Gladiator 2’인데, 로마 시대 검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후자는 2000년도에 나온 전편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바 있는 걸작이었다. 전자는 얼굴이 녹색이어서 오해를 받는 여자와 인기라면 무엇이라도 할 여인의 판타지를 다룬 영화의 1부인데 2부는 내년에 개봉한다. 그런데 이러한 대작들은 경쟁을 피해 거리를 두고 개봉하는 것이 보통인데 거의 같은 날 동시 개봉해 영화광들의 관심을 끈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영화를 좋아하시는 독자께서는 기억하실 것이다. ‘Barbie’와 ‘Oppenheimer’가 동시 개봉해 영화 평론가들이 “Barbenheimer”라고 이름을 붙이고 호들갑을 떤 적이 있다. 올 해 역시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Glicked’라고 이름을 붙이고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에게 관심은 어떤 영화가 볼만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인데, 평자들은 만약에 어린 자녀와 함께 휴일에 볼 영화라면 환타지가, 잔인한 장면을 소화하실 수 있는 성인이라면 검투사 이야기를 권한다.

  추수 감사절 휴일을 지나자마자 12월 2일에 UC 원서 마감이 있는 수험생들도 잠깐 머리를 식힐 겸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함께 바깥 바람을 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덤으로 대입 에세이를 쓸 때 영화들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는 지를 염두에 두면 좋은 에세이 쓰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주에 이어 하버드 대학이 웹사이트에 올린 좋은 대입 에세이 쓰는 요령을 필자의 경험을 가미해 계속 소개해 드린다.

     3) 깊이를 갖추시오

보통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이룬 업적을 열거하거나 그 사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학의 사정관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그것을 넘어 그러한 노력들을 통해 자신이 인간으로서 어떻게 성장했는 지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4)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 주시라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 중에 “Show Don’t Tell”이 있다. 어떤 일의 상황을 직설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독자가 그 상황 속에 감정적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생생하게 그 일의 전후 주변의 상황과 감정을 스케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 두가지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보다는 각자의 간단한 예를 들어 드린다. Tell, “지난 여름의 인턴십서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하는 능력과 팀워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Show, “인턴십을 하는 사무실에서 주어진 데이터 속에서 어떤 패턴이 있는 지를 찾느라 고민할 때, 수퍼바이저가 눈꼬리를 치켜뜨며 묻는다, “그래 우리가 다음엔 뭘 하면 좋을까?” 몇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이 끝날 때쯤, 나의 제안이 우리 팀의 작업 능률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그것에 팀원과 수퍼바이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해 주었을 때, 나는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일에 있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물론 항상 보여 주는 것만 사용할 필요는 없고, 둘을 잘 조화시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은 분명하다.

     5)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라

많은 경우에 학생들은 자신이 성공한 일들, 즉 어떤 게임에서 결승골을 넣었거나 디베이트 결승전에서 승리한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일에서 실패한 경험과 그것에서 배운 레슨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것은 첫 학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음 학기에서는 분발해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학생이 이 선생님께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음과 같은 이치이다.

     6)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쓰시라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쓴다는 것은 글쓰기에서 분명하고 논리적인 연결이 되는 글을 써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실 글쓴이에게는 너무도 분명한 일이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글들이 부지기수이다. 특히 각 문단을 이어 주는 연결어가 중요하다.

     7) 여러번 고쳐 써 보라

어떤 에세이에 며칠간 집중하다 보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이 너무나 잘 알아 외울 정도가 되어서 이상한 부분을 찾기 힘들 경우가 많다. 일단 초고를 쓴 후에는 그것을 서랍 속에 넣어 두고 한 일주일쯤 묵혀 둬 보라. 잊고 있다가 (그 동안 다른 에세이를 쓰며), 나중에 그것을 다시 읽으면 많은 경우, “어휴 이게 무슨 말이야”라는 푸념이 나올 때가 많다. 이렇듯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니 당연히 미리 미리 쓰기 시작해야 함은 좋은 에세이 쓰기에 필수 조건이다.

     8) 크게 소리 내어 읽어 보라

소리 내어 자신의 귀에 들리면 좀 어색하거나 틀리거나 또는 너무 길게 이어진 문장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다음주에 이어 집니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