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학 선정하기 2: 대학 랭킹 참조

9월이 시작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철에 들어선다. 입시 준비의 첫 단추는 무엇보다 먼저 지원 대학을 정하는 것이다. 4000여군데의 미국 대학 중에서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옆 집의 개똥이가 작년에 들어간 대학에 대해 귀동냥을 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자녀들 마저도 대학을 선정할 때 이유를 들어 보시면,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입시 전선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전략임에 분명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학교 로보틱스 클럽의 선배가 모 대학을 갔는데, 나도 그 대학에 가고 싶어요.” 부모님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우리 교회 김집사님 아들이 작년에 동부에 왜 그 유명한 대학에 갔잖아요. 그 대학이 아주 좋은 모양이던데…” (마음 한 구석에는 그 대학의 교육의 질보다는 그 학생 이야기를 하며 부러워하는 주위분들의 눈길이 생각나신 것일 수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 중의 다른 하나는 미국의 신문이나 잡지들 이곳 저곳에서 발표된 대학 랭킹을 참조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 랭킹은 보통 신문이나 잡지사가 주관하여 매년 정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니 비지니스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니 대학이 꼭 가져야 하는 공통된 요소들을 비교해 랭킹을 정하기 보다는 랭킹을 만들어 발표하는 신문이나 단체의 성격이나 전문 지식을 반영해 다른 랭킹과 차별해 판매 부수를 올리려는 의도가 없지 않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우리 학생이나 학부모가 대학 랭킹을 참조할 때, 어떤 랭킹을 맹목적으로 맹신하기 보다는 이 랭킹이 주안을 두고 있는 점, 즉 그것이 어떤 요소들을 비교해 순서를 정했는 지를 알고 사용하면 그 랭킹의 장점을 최적화해 사용하는 것이 될 터이다.

매년 새 학년이 시작되는 9월 경이 되면, 새로운 대학 랭킹들이 줄지어 발표된다. 올 해도 예외없이, 8월 마지막 주에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 잡지가 ‘Forbes’ America’s Top Colleges”를 발표했다. 매년 그 해에 가장 랭킹이 많이 오른 신데렐라 대학들이 발표의 표제를 장식하는데, 올 해는 휴스턴의 라이스 대학이 작년의 22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인 9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된 요인 중의 하나가 저소득층 졸업생의 빚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한다. 이 랭킹에서 이년간 일위를 차지한 프린스턴 대학이 그 자리를 차지한 이유 중의 하나가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6년 졸업률이 97%를 차지한 것이라 하니 이 랭킹의 주안점을 볼 수 있다.

그 일주일 뒤인, 9월 첫째 주 토요일에 월스트리트 저널이 ‘2025 미국 최고의 대학 (2025 Best Colleges in America)’을 발표했다. 올 해 이 대학 랭킹 발표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한 대학은 매사추세츠의 리버럴 아츠 대학인 뱁슨 칼리지이다. 이 리스트는 칼리지 카운슬러들이 가장 신뢰하는 랭킹으로 오는 9월24일에 나올 ‘유에스 뉴스 랭킹’이 대규모 연구 중심 대학, 리버럴 아츠 대학과 종합 대학 등으로 나눠 랭킹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각종 대학들을 한군데 모아 순서를 정한다.  또한 경제 신문이라는 특징을 반영해, 순서를 정함에 있어, 대학의 경제적 가치를 중요시 한다. 특히, 졸업생들이 졸업 후 받는 연봉, 연봉 대비 등록금 비율, 졸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랭킹 산정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다 보니,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 잘되기로 잘 알려진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가 전국 2위에 올라 기염을 토한다.

포브스 랭킹에서 1위를 고수했고, 곧 발표될 유에스 뉴스의 랭킹에서도 첫자리가 예상되는 요즘 각종 랭킹에서 부동의 전국 1위 대학인 프린스턴은 월스트리트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거의 100%의 졸업률과 졸업생들의 연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어서 10위 권 안에 든 학교들을 알아 보자: 1. 프린스턴 대학, 2. 뱁슨 칼리지, 3. 스탠포드 대학, 4. 예일 대학, 5. 클레어몬트 매켄나 칼리지, 6. MIT, 7. 하보드 대학, 8. 버클리 대학, 9. 조지아 텍, 10. 데이비슨 칼리지.

위의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뱁슨 칼리지가 재작년의 124위, 작년의 10위에서 단숨에 전국 2위의 대학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보스턴 근교의 작은 사립 대학인 이 대학은 월스트리트 랭킹이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나 경제적으로 성공을 할 수 있는 지에 중점을 둔 결과로 보아 진다. 자료에 의하면 이 대학의 졸업생들은 전국 평균인 졸업생 첫 연봉 보다 20%가 높은 $75,579를 받았고, 졸업하자 마자 취업률이 98.6%를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우리 지역의 유덥은 포브스 랭킹에서는 44위, 월스트리트 랭킹에서 82위를 기록했고, 곧 발표될 유에스 뉴스의 작년 랭킹에서는 40워를 차지하는 등, 각종 랭킹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벌써부터 필라델피아의 한 신문은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유에스 뉴스 랭킹에서 지역의 명문인 유펜이 1997년 이래 처음으로 올 해 랭킹에서 10위권 밖으로 처졌다고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애독자 여러분이 모쪼록 현명한 안목으로 이러한 랭킹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자녀의 지원 대학 선택에 사용하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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