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학 선정하기 (1) – 캠퍼스 방문

9월이 시작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철에 들어선다. 입시 준비의 첫 단추는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의 문제이다. 4000여군데의 미국 대학 중에서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 중의 하나는 미국의 신문이나 잡지들 이곳 저곳에서 발표된 대학 랭킹을 참조하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발표된 ‘2025 미국 최고의 대학’도 그 중 하나이다. 이 리스트는 필자가 가장 신뢰하는 랭킹인 ‘유에스 뉴스 랭킹’이 대규모 연구 중심 대학, 리버럴 아츠 대학과 종합 대학 등으로 나눠 랭킹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각종 대학들을 한군데 모아 순서를 정한다.  또한 경제 신문이라는 특징을 반영해, 순서를 정함에 있어, 대학의 경제적 가치를 중요시 한다. 특히, 졸업생들이 졸업 후 받는 연봉, 연봉 대비 등록금 비율, 졸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랭킹 산정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다 보니,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 잘되기로 잘 알려진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가 전국 2위에 올라 기염을 토한다. 이 랭킹은 다음 칼럼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또 다른 지원 대학 선택의 방식은 마케팅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대학 입시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요즘, 가정에 고교생 자녀를 두신 분들의 우체통과 학생들의 이메일 계정 인박스는 각 대학들에서 보낸 온 각종 학교 소개 이메일과 우편물들로 가득하다. 이것을 보며, 어떻게 대학들이 우리 아이가 귀하신 몸인지 알고 이런 것들을 보내는지 궁금해 하시며 이 대학들에 관심을 갖고 리서치를 하게 된다. 보통은 SAT/ACT 시험과 같은 표준 학력 고사 성적이 좋은 경우에 명문 대학들이 시험 시행사에서 학생들의 연락처를 헐값에 사 알아낸 후, 그 주소로 각 대학의 판촉물을 보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편으로만이 아니라 요즘에는 이메일로 보내는 학교 소개서들이 홍수처럼 몰려 드는 때이다. 시험 시행사로부터 산 이메일 주소만이 아니라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특정 대학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그 이메일을 간파해 이메일로 학교 소개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광고 중에 몇개에 꽂히면, 해당 대학을 방문하고 싶은 용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또 다른 방법은 캠퍼스 방문이다. 물론 지원할 대학을 정하기 위해 해당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은 유익하지만, 경제적이거나 시간의 문제들로 인해 아직까지 해당 대학이나 또는 어떤 대학에도 방문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러한 경우에도 우리 아이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는 감정을 갖지는 마시라.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워싱턴 주내의 대학들을 방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각 가정의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나 경로를 시간적/금전적 걱정없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고, 비용도 사정에 맞추어 선택의 폭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가족간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덤을 누릴 수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것이다.

  우리 워싱턴 주 내의 학교를 몇 곳 골라 방문하는 경우, 서로 다른 미국 대학들의 특징을 저비용과 가족 여행이라는 특징을 살려 살펴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통 미국의 대학들은 그 규모나 종류에 따라, 소규모의 리버럴 아츠 대학 (Liberal Arts Colleges), 보통 석사 학위까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간 규모의 종합 대학 (Comprehensive Universities), 그리고 대규모의 연구 중심 대학 (Research Universities)으로 나누는데, 워싱턴 주내에는 이 모든 종류의 대학들이 있다.

먼저 워싱턴 주 동부의 왈라왈라에 위치한 위트만 칼리지는 미국의 리버럴 아츠 대학 중에서도 손 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시애틀에서 5시간 정도 운전해 가면 되니 아침 일찍 출발해 학교를 둘러 보고 저녁 늦게는 돌아 올 수도 있고, 형편이 되면 하루 정도를 묵고 여행 삼아 다녀 올 수 있는 대학이다. 이것도 좀 먼 거리라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시애틀 다운 타운에 위치한 시애틀 대학이나 시애틀 퍼시픽 대학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특히 시애틀 대학의 캠퍼스에는 유명 건축가인 스티븐 홀이 디자인한 세인트 이그나티우스 채플도 있으니 덤으로 명품 건축 감상까지 할 수도 있다.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벨링햄에 있는 웨스턴 워싱턴 대학은 종합 대학으로는 서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아주 훌륭한 대학이다. 이 대학은 꾸준히 각 대학 랭킹을 매기는 잡지들의 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학으로 교육학이나 비지니스 등이 좋은 학교로 잘 알려져 있고, 캠퍼스 내의 곳곳에 설치된 아름다운 조각들을 감상도 하고 잔디밭에서 점심 식사를 하시며 한나절의 가족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 중심 대학을 둘러 보기 원하시는 경우에는 유덥 시애틀 캠퍼스를 권한다. 우리 지역에 있으니 타코마에서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풍성하게 짙푸른 만록의 광장이나 레이니어 산이 멀리 보이는 분수대 주변에서 가족끼리 준비한 점심도 즐길 수 있을 터이니 금상첨화일 것이다. 미리 대학의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면 투어 가이드가 안내하는 무료 대학 투어도 할 수 있으니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인데, 보통 월요일에서 금요일,  9시 또는 10시부터 2시와 3시에 시작하는 투어가 한 번에서 서너번 요일에 따라 다르게 제공된다. 월요일과 금요일이 인기가 있는 날이니 이 날들을 피하시는 것이 좋다. 예약을 위해서는 다음의 사이트를 방문해 인적 사항을 넣으면 된다: https://admit.washington.edu/visit/campus-tours/. 투어는 재학생 가이드가 인도하는 투어가 75분 정도 걸리며, 그 후에 30분 정도로 입학처에서 학교의 입학 과정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으니 두 시간 정도를 생각하고 참가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발품을 파는 투어가 가능하지 않으면, 집안에서 편안하게 손품을 팔아 버츄얼 투어도 가능하니, 형편에 맞게 선택하시면 된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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