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할 일: 왜, 다시 SAT?

     이 교육 칼럼의 애독자께서 이 글을 읽으시는 주말은 벌써 6월이 시작되는 주말일 것이다. 이제 두 주 정도만 지나면 아이들은 “와! 방학이다”를 외치며 세상을 얻은 듯한 아우성을 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는 항상 음과 양이 있듯, 우리네 부모님들은 “에고, 벌써 방학이네”하시며, 앞으로 긴 10주를 우리 아이들이 보람차게 보내도록 어떻게 도와 줘야 하나를 걱정하신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시점에서 특히 고등 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필자가 드리는 조언이 있다. 자녀가 명문(또는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진학하기 원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지원자의 고교 성적이니 나머지 몇 주 동안 최선을 다 해서 좋은 성적으로 이번 학기를 마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생각도 지워버리고, 오직 학과 공부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학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여름 방학동안 할 일들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 계획은 자녀의 학년과 앞으로의 목표에 따라 다르다. 그 중의 하나는 올 가을에 고교 10, 11학년과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공통된 과제로 다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가는 대입 학력 시험인 ACT/SAT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를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주부터 이 대입 표준 시험을 언제 보는 것이 좋은 지, 새롭게 바뀐 SAT의 구조는 어떤 지, 그리고 왜 이 시험이 다시금 입시에서 필수로 요구되고 있는 지, 어떻게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다루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 전에는 ‘언제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 지’를 소개했다. 요약하면, 보통 10학년에서 11학년에 올라 가는 여름 방학이 최적기이고, 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10학년이나 12학년이 되는 여름이라고 설명드렸다. 지난주에는 올 해부터 새롭게 바뀐 SAT를 소개해 드렸는데, 이제는 디지털 시험이며 수험생의 능력에 따라 다른 문제를 풀게 되는 어댑티브 테스트(adaptive test)이고, 시험 시간이 예전의 3시간에서3분의 2정도로 짧아졌다는 점이 큰 틀이다.

     이번 주에는 왜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이 시험을 입학에서 다시 필수 요건으로 요구하는지를 알아 본다.

      지난 팬데믹 동안 미국 대학들의 80퍼센트 이상이 이 시험 점수들을 필수에서 선택 사항으로 전환한 것은 코비드 19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시험을 안전하게 치를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그 후 백신과 부스터샷 등의 예방 조치가 효과를 발하고,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들이 마스크 조차도 의무 조항으로 사용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기반에서, MIT가 다시 이 표준 시험들을 입학에 필수 조건으로 만드는 일에 총대를 맨 것이 2022년 3월이었다. 그 후 반 이상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같은 결정을 발표한 올 해에 이르기까지 많은 명문대들이 같은 배를 타는 등 이러한 변화가 곧 뉴 노멀이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2년 전 MIT의 입학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이 MIT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책의 변화에 대해 문답식으로 밝힌 내용을 다시 들어 보면 다른 대학들이 그 뒤를 따르며 정책 변화의 이유로 든 이유들을 미리 보여 준다:

     문) 왜 MIT는 SAT/ACT 시험을 다시 요구합니까?

     답)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입생 선발에서 가정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은 성적, 교과목 선택과 다른 조건들을 표준 시험 결과와 더불어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수학 분야의 시험 결과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동 대학은 첫 일년 동안에 두 학기의 미적분과 미적분을 바탕으로한 물리를 전공 분야와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이 수강해야 하기에 표준 시험에 나타난 수학 점수가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다. 또한 다시 이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정을 위해서이다. 즉, 시험을 보고 점수가 좋지 않으면 안 보내고 하는 경우는 공정한 평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을 볼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이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문) 많은 전문가들이 이 시험은 사회/경제적으로, 또는 인종적으로 차별적인 시험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재정적/환경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이러한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과 학비를 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더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시험은 본인이 노력을 기울이면 칸 아카데미와 같은 무료 기관을 통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니 오히려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보의 부족이나 인맥이 없어서 화려한 인턴십이나 돈이 많이 드는 과외 활동을 못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이러한 조건이 부족한 지원자들에게 문을 열어 줄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입학 사정에서 다양성의 문제를 아주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며,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의견에 더해 다른 대학들이 표준 시험을 필수 요건으로 복귀시키면서 발표한 다른 이유들에 대해 다음주에 조금 더 부연 설명을 드리기로 하겠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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