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쌤의 화두 – 미국에서 계속 살아도 될까?

​올리버쌤이라고 구독자만 2백만 이상인 인기 유튜버가 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최근에 올렸던 “미국 이민 8년, 이제는 포기하자” 을 두고 얘기가 많습니다. 어떤 영상인데 그럴까요? “미국 살기가 힘들다, 백인 우월주의가 팽배하고 교육 시스템도 엉망인데 보험료나 세금까지 계속 오른다. 물가는 또 어떠냐? 계속 치솟지 않느냐? 그래서 미국 이민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국 쪽에선 역시 미국은 형편없고 한국이 최고란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미국에 사는 분들 중에선 조회수를 올릴 목적으로 근거없이 미국을 깎아 내리고 있는 영상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극명하게 둘로 나눠지고 있는 거죠.

일례로 한국에서 나온 유튜브 쇼츠를 보면 의료보험료를 매달 2600 달러 씩이나 내고서도 제대로 된 검사도 못 받고 소금 먹고 쉬라고 한다면서 올리버쌤 영상을 들먹입니다. 반대로 미국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이 영상의 사례들을 반박합니다. 하지만 두가지 반응, 모두 도를 넘어선 것 같단 생각입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 아니면 자기 귀에 거슬리는 내용들만 추려 가지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은 한국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문제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버쌤 영상은 Vlog,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거죠. 그래서 사실 관계가 100 프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폄훼하는 것도 옳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올리버쌤 가족은 건강 보험료로 월 2600 달러 쯤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4명 보험료가 2600 달러라면 미국 보험 중에선 고급 축에 들 겁니다. 제가 사는 워싱턴 주에서라면 골드 플랜은 월 2000 달러 정도 그리고 브론즈 플랜 같은 건 1200 달러 정도니까요. 한국하고 비교하면 비싼 건 맞습니다. 한국과 미국 간의 소득 수준을 비교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영상 중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몇개 있긴 합니다. 2600 달러 보험료를 냈는데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못 받는다는 게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는 췌장암 건, 세번째는 의료 검사 문제, 그리고 마지막 건은 전문의 추천 문제입니다.

췌장암에 걸린 사람은 올리버쌤 아버지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 분의 보험이 어떤 종류인지 또 얼마씩 보험료를 내는 지는 영상에서 언급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험료를 많이 내고서도 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기는 좀 여렵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CT 검사도 못 받았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소송 천국 아닙니까? 미국 의료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의사들이 malpractice 소송을 당할까 봐 필요도 없는 검사를 너무 많이 오더하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돌 정도죠.

​그런데 의사가 필요한 검사를 안했다? 당장 책임 추궁을 당해 가지고 소송에 휘말린 다음 금전적 배상까지 해야 할 지 모릅니다. 그래서 검사가 필요없다고 의사가 딱 짤라 말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일 것 같고 CT 검사를 하지 않은 건 아마 다른 이유 때문 아니냐,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올리버쌤 아버지 쪽에서 별다른 항의를 했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고서 든 생각인데 물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우리로선 알 수 없겠죠. 영상 말고는 다른 정보가 없으니까요. 주치의가 추천을 해줘야 전문의를 볼 수 있다는 것도 100프로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들고 있는 보험이 HMO 일 경우에만 그럴 뿐이니까요. PPO 라든지 Fee for Service 라면 추천이 없어도 얼마든지 전문의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물론 더 치뤄야 할 겁니다.

하지만 올리버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건 심정적으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현재 미국, 2-30년 전 하고는 아주 다르고 의료 시스템도 엉망이란 건 부인하기 힘든게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과장을 했단 비판엔 동의 하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자영사업자들은 건강 보험료에 대해 아주 민감합니다. 보험료는 전액 본인 부담이니까요. 회사가 보험 카버를 해주는 직장인들과는 사정이 다를 수 밖에 없단 얘기죠. 올리버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유튜버니까 세법 상으론 자영사업자, 그래서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야 할 테니까요.

그런데 올리버쌤 아버지는 은퇴를 한 분일까요, 아닐까요. 이건 영상을 통해선 짐작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65세를 넘겼다고 가정하고 또 최소 10년 간 메디케어 텍스를 냈다고 한다면 메디케어에 가입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료비 문제에서 100프로 자유롭다고 하긴 힘듭니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들고 있다면 처방약 값과 함께 코페이도 내야 하고 또 의료비용의 20% 까지는 본인 부담이니까요.

파트 C 프로그램,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라고 하죠. 이걸 들었다면 물론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겁니다만 이것 역시 HMO 란 점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올리버쌤이 얘기했던 것, 전문의를 보려면 주치의 추천과 함께 보험회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게 걸림돌이 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은퇴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이건 올리버쌤 영상에선 언급이 없었긴 한데 제가 보기엔 간병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조를 받아야 하는 일이 많이 생길 텐데 현재 미국 상황은 간병서비스는 돈은 많이 들고 서비스 퀄리티는 형편없으니까요.

물론 자녀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은 아닐 겁니다. 나이든 부모를 모시지 않는 경향은 한국에서도 갈 수록 높아진다는데 미국에서라면 더욱 어렵다고 봐야 할 테니까요. 그래서 한국 역이민이나 동남아 은퇴, 이런 옵션을 고려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 거겠죠. 어쨌든 올리버쌤의 비디오,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생활의 어려운 점을 한국에서 살아 본 미국인 시각에서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실관계란 측면에서 본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Vlog 란 한계 때문이니까 그걸 조목조목 반박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더라는 실수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어쨌든 저는 올리버쌤의 이 영상을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래서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시청해 보는 걸 권해 드립니다.

박현철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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