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장기체류 하고 싶을 때 어떤 비자가 좋을까

태국은 동남아 은퇴 1순위로 꼽히는 나라죠. 물가가 낮으니까 생활비가 적게 들고 그래서 가성비 높은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의료 수준도 높은 데다가 값까지 쌉니다. 미국의 1/3 또는 1/4 정도 밖에는 안 하니까요.

​그리고 태국하면 다양한 문화유산에 비취빛 열대 바다를 떠올릴 정도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지요. 풍성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단 뜻이죠. 게다가 한국 직항 편도 많고 비행시간도 6시간 남짓이라서 한국을 오가는 것도 쉽습니다. 하지만 태국 장기 체류를 원한다면 비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겁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미국 시민은 2개월, 그리고 한국 여권을 갖고 있다면 3개월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니까 비자 없이도 머무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체류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가까운 외국에 잠깐 나갔다 오는 ‘비자 런’을 해야 한다는 얘긴데 이건 좀 번거로운 방법이니까요. 게다가 최근 태국 이민당국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니까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차라리 장기 체류 비자를 받아 놓는 게 마음이 편할 겁니다.

다행히 선택할 수 있는 비자 옵션은 많습니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는 기본적으로 한가지 종류의 비자, MM2H 만 제공하고 있지만 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태국 장기체류가 가능한 비자 종류는 비이민자 O-A 와 O-X 비자 그리고 LTR 비자와 엘리트 비자, 이렇게 4가지나 되니까요.

그런데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건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일일 지도 모릅니다. 어떤 비자가 좋은지 확신하기가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태국 장기 체류비자들의 장단점들을 파악해 놓는게 중요할 겁니다.

첫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건 O-A 비자란 건데 일년짜리입니다. 5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문턱도 높지 않습니다. 태국 은행에 800,000 바트, 그러니까 약 2만 5천달러 정도의 돈을 예치하거나 월 65,000 바트, 달러로는 2천달러 쯤 되겠죠. 이런 소득이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되니까요.

​다만 태국 내 의료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점, 그리고 90일 마다 거주지 신고를 이민국에 해야 하고 비자도 매년 갱신을 해야 한다는 점과 외국에 다녀 올 때는 반드시 Reentry Permit 을 받아야 한다는게 이 O-A 비자의 단점일 겁니다.

일년마다 갱신 조건은 너무 번거롭다 그렇다면 유효 기간이 5년인 O-X 비자를 고려해 볼 만 합니다. 게다가 이 비자는 Multiple Entry 비자입니다. 그래서 Reentry Permit 없이도 외국에 다녀 올 수 있습니다. 태국을 근거지로 삼고 자주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분들에겐 훨씬 유용할 거란 뜻이죠.

당연히 재정 능력 증명 조건은 O-A 하고 비교하면 훨씬 높겠죠. 최소 300만 바트 즉 $93,000 정도를 은행에 예치하거나 아니면 180만 바트, 약 55,700 달러를 예치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연 소득 조건도 120만 바트, $37,100 이상이란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리고 O-X 비자를 갖고 있어도 90일 신고 의무와 태국 건강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이 조건은 O-A와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은 없다는 뜻이죠. 세번째로 이용 가능한 비자는 최대 10년까지 체류 가능한 ‘장기 거주자’, 즉 Long Term Resident (LTR)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은퇴 희망자들에게 유용한 건 Wealthy Pensioner, 즉 ‘부유한 연금 수령자’ 카테고리일 것 같습니다.

​부유한 연금 수령자 조건은 연 80,000 달러 이상의 패시브 인컴, 그러니까 소셜시큐리티나 이자 소득, 배당 소득 아니면 임대소득이나 케피탈 게인과 같이 일을 하지 않고서도 얻을 수 있는 소득이 있다면 만족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소득이 그만큼 안 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경우엔 $40,000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동시에 25만 달러 상당의 태국 내 투자 예컨대 태국 정부 국채를 산다거나 Foreign Direct Investment 또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걸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이 LTR 비자는 외국인을 유치해서 경제 활성화를 노려 보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봐도 좋겠죠.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MM2H 와 비슷해 보입니다 .

​물론 아주 똑같진 않습니다. 부동산 구입은 MM2H 에서는 의무 조건이지만 태국 LTR 은 연 소득 8만 달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럴 때 그걸 보완하는 조건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LTR 비자의 장점은 비자가 10년이란 점, 리엔트리 퍼밋없이 태국 입출국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민국 신고도 90일이 아니라 연 1회, 이런 것들일 겁니다. 게다가 공항 Fast Track 서비스도 부차적 혜택으로 따라 옵니다. 하지만 이 비자 역시 건강보험 가입은 의무 사항입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비자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외국인 부유층을 겨냥해서 만든 프리빌리지 비자 또는 엘리트 비자라고 불리우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겁니다. 이 비자는 파이넨셜 능력도 보지를 않고 건강보험 가입도 따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돈을 내고 멤버십을 사면 됩니다. ​

멤버십에는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어몬드 그리고 리저브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고 체류 기간은 멤버십에 따라 정해진다고 합니다. 예컨대 실버와 골드는 5년, 리저브는 20년 이런 식이라고 하죠.

​그리고 비자 유효 기간 내에는 자유롭게 태국을 오갈 수가 있고 또 공항 패스트트랙 서비스, 무료 공항 픽업 서비스, 전용 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VIP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운전면허증이나 은행 계좌 아니면 거주 증명 등을 신청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민국 신고는 O-A 나 O-X 비자들과 마찬가지로 90일 마다 해야 합니다. 다만 이 프리빌리지 비자 경우엔 이민국 업무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비자는 개인형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는 프리미엄 비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돈은 당연히 많이 들 겁니다. 65만 바트짜리 실버부터 500만 바트짜리 리저브까지 있다니까 만만하게 볼 액수는 아니겠죠. 그리고 멤버십 구입은 일시로 지불해야 하고 중간에 탈퇴를 하더라도 환불 불가라니까 이 비자를 신청하기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겁니다.

최선의 비자는 그럼 어떤 걸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과 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일단 이런 식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돈 적게 들이겠다 그러면 1년 단위의 O-A 은퇴 비자가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1년 마다 비자 갱신을 해야 한다는게 번거롭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자주 갈 것 같다 그러면 5년 체류와 Multiple Entry 가 보장되는 O-X 비자가 더 나을 겁니다. 물론 O-X 는 O-A 보다는 훨씬 더 높은 재정 능력을 요구하니까 그걸 맞출 수 있어야 하겠죠. ​

하지만 재정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 LTR 비자나 프리빌리지 비자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LTR 은 비자 기간이 10년이고 이민국 신고도 1년에 한 번만이니까 편리함이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맞을 것 같고 프리빌리지 비자는 대접받아 가면서 태국 생활을 즐기고 싶다, 그런 경우에 적합해 보이니까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공식 정보를 확인한 다음에 자신에게 알맞는 비자를 선택하는 거겠죠. 다행히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도시, 예컨대 방콕이나 치앙마이 그리고 푸켓같은 곳에선 경험많고 유능한 이민 변호사들을 찾는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태국 은퇴나 장기 거주를 고려하고 계시다면 이런 분들과 잘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현철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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