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의 반란, 트럼프 몰락 신호탄일까
선거구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조정하는 꼼수, 게리맨더링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꼼수를 부리다가 트럼프가 한방 맞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공화당 텃밭이라고 여겨왔던 인디애나에서 말입니다.
인디애나에 배정된 연방 하원 의석은 모두 아홉 석이라고 하지요. 현재 공화당이 일곱 석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런데도 이 나머지 두 석마저도 공화당이 가져 가겠다 그래서 트럼프가 앞장서 가지고 선거구 조정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디애나 상원에서 이걸 부결 시켜버린 거죠. 무려 21명이나 되는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편을 들었기 때문인데 어쨌든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의회에서 이 조정안이 부결될 거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는 걸 부인하기 힘듭니다.
사실 트럼프는 금년에 치뤄진 각종 선거에서도 이미 스타일을 구긴 바가 있지요. 뉴저지와 버지니아, 이 두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패했고 미국 정치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무명의 조란 맘다니란 사람에게 뉴욕 시장 자리까지 뺏겼으니까요.
그뿐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28년 간 공화당이 독식했던 마이애미 시장 자리도 민주당에 내줬습니다. 속된 말로 체면이 정말 엉망이 된 셈이죠. 이렇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는 그럼 어떻게 될까요. 궁지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심하면 레임덕 현상까지 걱정해야 할 지 모릅니다. 어포더빌리티 문제 그리고 상호관세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민심이 뒤숭숭합니다. 그런데 자기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당 의원들에게 정치적 협박은 물론 신체적 위협까지 불사하는 사람을 민심이나 공화당 정치인들이 곱게 볼 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나저나 인디애나 상원의원들, 대단합니다. 마가 돌풍과 트럼프의 압력에 굴하는 대신 당당히 맞섰으니 말입니다.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화당 안에 있다는게 그래서 놀랍습니다. 덕분에 트럼프의 리더쉽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거 아니냐는 추측도 할 수 있게 됐고요.
물론 제비 한마리를 봤다고 해서 봄이 왔다곤 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제비 한마리 덕분에 겨울이 끝나 간다는 기대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거 하나 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다, 이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