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Roth 컨버젼이 언제나 정답일까
지난주에 “Roth 컨버젼은 무조건 유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매년 조금씩 인출하며 세금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가지 분명한게 또 있습니다. 컨버젼을 하겠다면 한꺼번에 하는 것 보다는 나눠서 하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한꺼번에 한다면 37% 브라켓에 들 가능성이 높지만 나눠서 하게 되면 24% 나 32% 브라켓으로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한두푼 세금은 아닙니다. 그래서 무슨 돈으로 세금을 낼 거냐,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그게 무슨 문제냐, 세금 낼 돈은 IRA 에서 꺼내고 나머지만 컨버젼하면 되지, 그러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59.5 세 이전에 컨버젼을 한다면 세금 말고도 Early Withdrawal Penalty, 현재로선 10% 죠. 이걸 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세금을 내기 위해서 돈을 꺼낸다면 꺼낸 돈 만큼에 대해선 더 이상 밸런스를 키울 수 없다는 단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돈을 컨버젼하면 Income Related Monthly Adjusted Amount, 줄여서 IRMAA 라고 하는 규정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IRMAA 는 소득에 따라 메디케어 파트 B 나 파트 D 프리미엄이 정해지는 규정인데 2025년인 경우 싱글이라면 과세소득 $106,000 그리고 부부라면 $212,000 이 넘을 때 적용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 드렸던 케이스, 즉 1백만 달러를 5년 간 20만 달러 씩 나눠서 컨버젼 할 때는 과세소득이 $165,300 이 되어서 부부 납세자라면 IRMAA 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싱글 납세자인 경우에는 IRMAA 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세 케이스, 그러니까 1백만 달러를 한꺼번에 컨버젼 하는 경우 그리고 2백만 달러를 컨버젼 할 때는 한 몫에 하든지 나눠 하든지 상관없이 모두 걸리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1백만 달러 케이스에선 $8,046, 그리고 2백만 달러 케이스에선 $8,576 를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IRMAA 는 컨버젼을 할 때 마다 따로따로 적용이 됩니다. 한번에 컨버젼을 했다면 한번만 적용되지만 여러번 나눠서 할 때는 여러 해에 걸쳐서 적용된다는 얘기죠. 앞의 예를 본다면 나눠서 컨버젼을 할 경우 5년 동안 매년 $8,046 또는 $8,576 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검토해 봐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바로 Life Expectancy, 기대수명입니다. 적지 않은 돈을 세금으로 냈는데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컨버젼의 효과를 누리기가 힘들 테니까요. 그래서 본인 건강 상태나 페밀리 히스토리도 살펴 봐야 하고 컨버젼을 하겠다면 가능한 일찍 하는게 좋습니다.
Roth 컨버젼의 이유로 자녀들에게 계좌를 넘겨주겠다는 걸 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Secure Act 입법화 이후론 트레디셔녈이나 Roth 계좌를 상속받은 경우엔 10년 안에 다 찾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할 겁니다. 페밀리 레거시를 만드는 건 힘들어졌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IRA 든 Roth 든 Stepped Up Basis 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브로커리지 어카운트나 부동산 같은 걸 넘겨 주는게 Roth 를 넘겨 주는 것 보다 훨씬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Roth 컨버젼을 하는게 좋으냐 아니냐 하는 것도 결국 개개인의 사정과 형편 그리고 목적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언제나 정답은 아니란 뜻이죠.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얘기만 믿지 마시고 본인 상황에 맞는지 아닌지, 이걸 갖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