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충격, 금 투자로 극복할 수 있을까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이 정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유는 트럼프의 기세가 처음같지 않아서 입니다.
상호 관세를 발표할 때의 트럼프 기세, 얼마나 등등했습니까? 하지만 EU 와 중국이 아주 격렬하게 대응을 해서 그런지 트럼프가 조금씩 발을 빼는 분위기입니다. 90일 관세 유예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겐 10% 관세율을 유지하겠다고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게다가 관세정책 때문에 애플이나 델과 같은 미국 기업들도 큰 손해를 입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니까 또 발을 뺐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그리고 반도체 같은 상품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거니까 초반에 보여줬던 기세와 비교하면 아주 뜻밖입니다.
어쨌든 세상이 떠들썩해 질 때는 금, 미국 국채 그리고 달러같은 안전자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관세 소동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에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채와 달러는 가격 하락으로 위치가 크게 흔들렸고 금은 오히려 그 입지를 다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금 값은 연초만 해도 온스 당 2,700 달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려 22% 가까이 상승해서 3,250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투자 측면에서만 본다면 상호관세 파동의 승자는 금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도는 이유죠.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금을 사두는 건 어떨까요. 관세 파동이 진정되지 않고 당분간 더 계속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금값은 많이 오른 상태이지만 미국이란 나라를 믿기 힘들다는 인식이 계속된다면 달러나 국채 대신 금 쪽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될 테니까요.
다만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좌충우돌 하는 사람이니까 상호관세는 없던 일, 이런 식으로 180도 태도를 전환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만에 하나 상황이 그렇게 변한다면 달러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감은 당연히 회복이 되겠죠. 그리고 돈이 금으로 쏠리는 현상도 많이 줄어들 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너무 많이 금을 사두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전망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금은 가지고 있는 동안은 인컴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주식에 투자하면 이익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채권이나 은행 예금은 이자를 주지만 금은 다릅니다. 아무리 오래 갖고 있어도 수익이 나오지 않고 값이 올라줘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금 투자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선 몇년 전 이 톡톡 칼럼을 통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 칼럼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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