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나눠 받으면 절세에 도움 될까

테크 기업들의 레이오프 바람이 아주 거세다고 하지요. 지난 8월 말 현재 132,000 명 이상이 해고됐다고 하니까 가볍게 치부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건 어떤 이유들 때문일까요. 단언하긴 힘든 문제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AI (Artificial Intelligence)를 대세로 보는 고용주들의 판단 때문이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이렇게 레이오프를 당하게 되면 퇴직금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퇴직금은 미국에선 법으로 보장된 혜택은 아니지만 빅 테크 컴퍼니들이나 유수 기업들인 경우엔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퇴직금 패키지 같은 걸 제공하는게 보통이니까요.

문제는 퇴직금은 세무 상으론 일반 봉급과 똑같이 취급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퇴직금을 목돈으로 한꺼번에 받게 된다면 텍스 브라켓이 갑자기 높아지는 바람에 세금 걱정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퇴직금을 받는 대신 예컨대 퇴직하는 해와 그 다음 해, 이렇게 2년 간 나눠서 받는 식으로 한다면 세금을 줄일 수 있지도 않겠느냐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Constructive Receipt 이란 규정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럼 Lump Sum 형태의 퇴직금 대신 Salary Continuation 패키지 같은 걸 이용하면 어떨까요. 회사에 따라선 이런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요.

이런 케이스라면 Constructive Receipt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리고 세금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 뒀는데도 계속해서 그 회사와 연결되어 있다는게 걸릴 수도 있고 또 새 직장을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다른 묘책이 있을까요? 사실 별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401k 나 IRA 또는 HSA 같이 세금 혜택이 있는 계좌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과세 소득을 낮추는게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니면 퇴직하는 그 해 과세소득이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계산해 본 후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을 미리 납부하는 방식으로 푸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건 세금을 줄인다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도 세금신고를 할 때 목돈을 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입니다.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cpatalktalk@hcpark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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