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과 학자금, 어느 것부터 준비하는게 좋을까

은퇴 자금과 자녀들 학자금, 둘 중 어느 것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여유가 있다면 둘 다 하면 좋겠죠. 하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없을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땐 노후 준비가 우선 아니겠느냐는게 제 생각입니다.

학자금 조달은 부모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장학금이나 학비 융자, 그런게 좋은 예겠죠. 돈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일은 적어도 미국에서라면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노후 생활비는 다릅니다. 스스로 조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미리 해 놓는다면 그게 자녀들을 도와주는 걸지도 모릅니다. 자녀들이 부모 봉양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내고 자기네가 하고 싶은 일들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평균 수명이 계속 늘고있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오래 살 수 있다니까 반갑긴 한데 그게 꼭 축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래 살 수록 병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아질 거고 경우에 따라선 장기 간호를 받아야 할 지도 모르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장기 간호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자녀들이 겪어야 할 경제적 부담 그리고 마음 고생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은퇴 후 생활비 소스를 미리 만들어 놓고 또 장기 간병 보험 같은 것도 들어 놓는게 맞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거죠.

장기 간호 문제는 메디케이드로 풀면 되지 않느냐 이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메디케이드는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야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랫동안 미국에서 경제활동을 해 왔던 분들이라면 이 관문을 넘는게 수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디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쳐도 그게 바람직한 건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수입에 변화가 없는지 당국에서 꼼꼼히 챙긴다고 하는데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다음에도 그렇게 감독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삶이 편안할 리가 있겠느냐 그래서입니다.

물론 정답은 없는 문제입니다. 본인의 상황과 형편에 맞춰 어느 것부터 하는게 좋은지 심사숙고 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은퇴 자금과 학자금, 어느 것부터 준비하는게 좋을까|작성자 시원 톡톡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cpatalktalk@hcpark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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