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

주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격언 비슷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5월에 주식을 팔고 10월에 사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닙니다. 1950년에서 2013년까지 주식시장을 분석해 보니까 5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았다는 걸 기반으로 한 것이니까요.

구체적으로 1950년부터 다우 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 1만 달러를 1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투자했다면 113만달러의 복리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매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 기간에만 투자를 했다면 수익은 3천422달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5월에는 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에서 떠나라 그리고 다른 투자 상품을 찾아보라 이런 말이 생겨난 건데 메세지가 아주 파워풀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이렇게 하라는 지침을 주니까 솔깃해질 만합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법칙이란 건 없습니다. 투자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주가는 금리나 인플레같은 경제적 요인은 물론 지정학적 상황 같은 거시적 요소 그리고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나 해당 기업의 수익성과 미래 전망,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가지고 결정된다고 봐야 하니까요.

게다가 시기 별로 강세를 보이는 주식 종목, 이것도 어떤 패턴이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여름이 됐다고 해서 다 떨어지고 가을이 왔다고 해서 무조건 오른다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이 칼럼 서두에서 주식 투자자 라고 하지 않고 주식을 하는 사람들, 이렇게 얘기를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주식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투자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한다고 하면 그건 단타 위주로 그러니까 투기나 도박 하듯이 하는 트레이더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주식으로 돈을 번 경험은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을 겁니다. 돈을 벌기 보다는 아마 잃은 적이 더 많을 겁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도 물론 돈을 번 사람이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돈을 벌었냐 아니냐 그건 얘기가 다릅니다. 아주 드물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주식 그러면 손사레부터 치는 분들이 이 그룹에 많은 거겠죠.

흥미로운 건 이런 분들이라 해도 부동산 투자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부동산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걸 믿기 때문일 겁니다. 단기투자 보다는 장기적으로 부동산을 한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이 분들은 왜 주식은 부동산처럼 장기적으로 하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 정보들이 넘쳐 나고 거래도 아주 쉽게 그리고 거의 공짜로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아닌가, 그렇게 짐작할 뿐입니다.

어쨌든 5월이 되면 팔고 10월이 오면 다시 사는 것, 이런 방법은 장기 투자라고 보기 힘듭니다. 일종의 타이밍 기법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트레이더들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타이밍 말입니다.

​물론 타이밍을 매번 정확하게 그러니까 언제가 Low 포인트인지 또는 High 포인트인지를 알 수 있다면 정말 신이 날 겁니다. 속된 말로 트레이딩을 할 때마다 대박, 말 그대로 돈을 쓸어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다는 건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그런 안목은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주식 대가라고 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식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이라고 조언을 하는 이유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출처]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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