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대학 학자금 부담 줄이기 전략 (24)
FAFSA 등 재정지원 신청서는 가능한 빨리, 누구나 작성 필수
12학년 학생을 둔 가정에 바야흐로 본격적인 입시철이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대학 학자금 문제도 거의 대부분 가정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대학 학비로 워낙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학부모님들이 너무나 많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대부분 대학들이 학자금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애쓴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학자금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학자금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FAFSA나 CSS Profile 등 신청 서류 작성이 그 첫번째 순서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이들 신청서 작성 이전에 어떤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작성해야 해당 가정에 유리할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 결과 신청서 작성 과정이 데이터 입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지원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학자금 지원 시스템에 대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자금 지원 과정에 대해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 정리해 보자.
1. 소득이 낮아야만 지원 받을 수 있다.
학자금 지원을 받는데 소득 제한은 없다. 각 대학은 소득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의 숫자, 대학 재학생의 숫자, 부모님의 나이 등 다른 많은 변수들을 함께 고려한다. 즉, 단순히 소득이나 자산의 크기 이외에 다른 변수들을 포함한 포괄적인 계산법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소득이 20만 달러에 육박하는 가정 중에서도 학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사례는 많다. 또한, 무상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아서 학자금을 대출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FAFSA 등 서류를 작성해야만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연방, 주 정부, 개별 학교 차원의 대출을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누구나 FAFSA 등을 신청해야 하는 이유다.
2. 학자금 지원 신청을 언제하든 큰 차이가 없다.
2019년에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공식적인 FAFSA 신청 마감일은 2019년 6월30일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만 학자금 신청을 하면 문제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절대 아니다 (absolutely NO)”이다. 정부나 대학이 제공하는 학자금 무상 보조 (grant)를 받기 위해서는 FAFSA 등 서류 신청을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 정부나 대학들이 무상 보조금이나 장학금 (scholarship)을 결정하는 시점은 공식 마감일 보다 훨씬 빠르다. 학생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이 늘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원 신청이 늦어지면 그만큼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3. 일단 학자금 지원 패키지를 받으면 변경 가능성이 없다.
FAFSA 등 신청서류를 제출하면 보통 2월이나 3월쯤에 학교로부터 개별 학생들에게 학자금 지원 패키지 (financial aid package)라고 불리는 지원 플랜이 디자인되어 전달된다. 거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패키지를 학교의 최종 제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패키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큰 실수다. 많은 경우 학자금 지원 패키지는 실수나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학자금 지원을 책정하고 있으며, 해당 가정의 재정상태로 볼 때 적당하지 않은 제안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학자금 패키지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언제든 어필할 수 있다. 학교의 재정지원오피스에 연락해 재고를 요청하는 어필 편지를 보내거나, 심지어 협상이나 절충을 통해 지원을 더 받는 것도 가능하다.
4. 성적이 좋아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성적이 높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FAFSA 등 서류를 작성하지 않는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학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생기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은 재정지원을 결정함에 있어서 성적을 주요 변수로 고려하지 않는다. 특히, 연방정부의 보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성적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또한 거의 모든 상위권 학교들이 합격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재정보조 필요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need blind)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위와 같은 이유 등으로 학자금 지원 신청은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이라면 누구나, 적절한 계획을 세운 후, 가능한 빨리 작성해야 하는 필수 절차다.
대니얼 윤 변호사. AMI College Consulting 대표. 문의 (425) 628-0811, goodfriend@amicollegeconsul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