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대학 학자금 부담 줄이기 전략 (21)
학자금 지원을 받고자 하는 학생 가정의 자산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느냐는 해당 가정의 가정분담금 (Expected Family Contribution, EFC)의 크기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크기가 일단 가장 중요한 변수겠지만 같은 크기의 자산이라고 할지라도 어디에 그 돈이 (또는 재산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A라는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의 현재 시장 가치 (fair market value, FMV)가 60만 달러라고 하자. 이 집에는 40만 달러의 모기지가 있어서 모기지를 제외한 집의 순 가치 (equity)는 20만 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이는 해당 가정이 거주하고 있는 집을 통해 보유하는 자산의 크기가 20만 달러라는 뜻이다. 이 경우 집의 가치는 학생의 EFC에 어떤 영향을 줄까.
많은 학부모님들이 알고 있듯이 FAFSA 양식에서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가치는 EFC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집의 순 가치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해당 가정이 그 집에 거주하고 있는 한 FAFSA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만약 같은 크기의 자산이 다른 형태로 있을 경우를 살펴보자. B라는 학생의 가정은 순 가치 20만 달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B학생의 가정은 A학생과는 달리 이 집에 거주하지 않고 집에 세를 놓아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경우 똑같이 2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자산이지만 위에서 예를 든 A학생의 경우와는 크게 다른 결과를 얻는다. 왜냐하면 거주용이 아닌 부동산의 가치는 FAFSA의 EFC 계산 공식에서 보유 자산으로 반영돼 EFC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즉, A학생 집의 부동산 가치 20만 달러는 FAFSA에 반영되지 않는 반면, B학생의 부동산 가치 20만 달러는 FAFSA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매우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FAFSA에 반영되는 20만 달러의 자산은 적어도 1만 달러 이상의 EFC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다시 말해 B학생의 가정이 직접 부담해야 할 학자금 비용 (out-of-pocket cost)은 A학생 가정이 부담해야 할 금액에 비해 1만 달러 이상 많아진다는 뜻이다.
어떤 부모님들은 부동산의 순 가치가 EFC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 부동산을 없애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 결과 부동산을 팔고 난 20만 달러를 은행에 예치해 놓는 경우도 있다. 만약 같은 20만 달러가 부동산이 아닌 은행에 들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산의 형태가 부동산이든 일반적인 금융자산이든 반영되는 비율은 같다. 따라서 은행에 있는 돈 20만 달러도 같은 크기의 EFC 상승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은행이 아닌 증권 계좌 등에 돈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자산을 없애기 위해서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수도 있다. 시애틀 지역의 부동산은 많은 경우 지난 10년간 큰 폭의 가치상승을 기록했다. 이렇게 가치가 올라간 부동산을 팔 경우에는 그 양도 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 (capital gain tax)가 발생한다. 만약 집의 가치가 10만 달러 오른 경우라면 10만 달러의 추가의 소득이 발생한 셈이고 그 금액에 대해 15~20%의 세금이 발생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생겨난 추가의 소득은 세금 보고시 1040 양식에 반영될 것이며 이는 결국 EFC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빚는다. 부동산을 파는 한가지 행위가 연쇄작용을 일으켜 세금, EFC, 학자금 등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FAFSA가 아닌 CSS Profile 양식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에는 또다른 이슈가 생길 수 있다. CSS Profile은 FAFSA에 비해 해당 가정의 재정상태에 대해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질문하며 자산 등을 반영하는 방식, 비율도 다르기 때문에 보다 큰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FAFSA에서 반영되지 않는 주거용 부동산의 순 가치가 CSS Profile에서는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CSS Profile을 사용하는 학교라고 할지라도 어떤 학교에서는 주거용 부동산을 반영하지 않으며, 또 어떤 학교에서는 소득 대비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등 매우 많은 변수가 있다. 따라서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반영 비율 등의 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현재 가정의 재정상태로 미뤄볼 때 어떤 학교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지 알기 어렵다. 이 또한 학자금 지원 및 보조를 받기 위해 사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대니얼 윤 변호사. AMI College Consulting 대표. 문의 (425) 628-0811, goodfriend@amicollegeconsul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