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에 갇힌 트라우마 에너지를 해방하는 법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분들은 이유 없는 통증, 만성 피로, 혹은 갑작스러운 공포감에 시달리며 묻습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는데, 왜 제 몸은 계속 왜 이럴까요?” 이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해소되지 못한 ‘생존 에너지’가 신경계라는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심리치료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다룬다면, 피터 레빈 박사가 창안한 신체 경험Somatic Experiencing, SE 기법은 ‘감각’을 통해 신경계를 다룹니다. 우리 뇌는 위협을 느끼면 ‘투쟁Fight’ 혹은 ‘도피Flight’를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트라우마는 정글의 포식자를 만났을 때처럼 도망치거나 싸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사의 폭언 앞에서, 혹은 감당할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우리는 얼어붙습니다. 이때 분출되지 못한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근육과 신경계 속에 고착됩니다. 이것이 바로 신체화 장애와 만성 스트레스의 본질입니다.

SE 기법의 핵심은 이 갇힌 에너지를 아주 조금씩, 신경계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배출Discharge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금 여기’의 몸으로 돌아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제안하는 기법은 ‘진자 운동Pendulation’입니다. 통증이나 불안이 느껴질 때 그 고통에만 매몰되지 말고, 우리 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거나 평온한 곳’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단단한 느낌, 혹은 따뜻한 손등의 온기처럼 사소한 감각이라도 좋습니다. 고통의 지점과 안전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오가다 보면, 신경계는 비로소 이완의 통로를 찾기 시작합니다.

또한, 임상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Voooo 호흡’이 있습니다.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 낮고 굵은 진동을 느끼며 ‘보-’ 소리와 함께 숨을 길게 내뱉는 것입니다. 이 진동은 물리적으로 횡격막을 울리고, 우리 몸의 천연 브레이크인 ‘복측 미주신경’을 깨웁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흉격胸膈에 맺힌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강기降氣’의 과정이자, 신경계의 동결 상태를 녹이는 ‘해동’의 과정입니다.

치유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이 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던 그 ‘얼어붙은 에너지’를 이해하고, 이제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신경계에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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