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왜고장 나기 전에 말을 걸까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우리는 흔히 “어디가 고장 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임상에서 만나는 많은 경우를 살펴보면, 몸은 대개 아무 말 없이 망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장 나기 훨씬 전부터 여러 차례 신호를 보내온다. 다만 그 신호가 너무 작거나 익숙해서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하루만 쉬면 회복되던 피로가 점점 오래가고, 가끔 있던 소화 불편이 자주 반복되며,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그렇다.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지만, 몸은 분명 예전과 다르다. 이 단계의 증상은 대개 크지 않고, 일상생활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쉽게 정리해 버린다.
그러나 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때의 증상은 질병이라기보다 ‘조정 요청’에 가깝다. 수면, 식사, 활동, 긴장의 리듬이 조금 어긋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몸은 아직 버틸 힘이 있고, 스스로 균형을 되찾을 여지도 많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휴식, 생활 리듬의 조정, 과도한 긴장의 완화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신호를 무시할 때 시작된다. 몸은 처음에는 작게 말하지만, 응답이 없으면 조금 더 분명한 언어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불편함이었던 것이 통증으로 바뀌고, 가끔이던 증상이 반복으로 바뀐다. 우리는 그때서야 병을 떠올리지만, 사실 몸은 이미 여러 번 말을 걸어온 셈이다.
몸은 적이 아니다. 몸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관찰자이자 조율자다. 고장 났다는 표현 대신, “무엇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몸의 신호를 다시 바라본다면, 많은 증상은 더 깊어지기 전에 충분히 방향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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