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몸의 감각과 감정의 접촉 2
피터 레빈 박사가 애덤을 만났을 때 애덤은 어떤 말에도 감정적 접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애덤의 표정이 바뀌게 된 하나의 장면을 포착합니다.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을 묘사하던 애덤은 꼬마들이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천 조각들로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애덤은 거의 의식에 감지되기로는 처음으로, 불안과 공포 없이 아이로서 자유롭게 놀고 싶던 소망을 떠올립니다. 어떤 감정도 불안과 공포, 슬픔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었기에 모든 감정을 마비시켜야 했던 것인데, 이 순간에는 두려움과 슬픔 없이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따뜻한 감정을 접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순간을 포착한 레빈 박사는 애덤에게 무릎을 살짝 굽힌 채로 서있으라고 말합니다. 서는 것은 자기 수용적 감각과 운동성 감각이 활성화되고 함께 작용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애덤이 느끼기 시작한 따뜻한 감정을 신경계의 작용과 연결시켜 깨어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레빈 박사는 애덤에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연을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몸 어디쯤에 있는지 찾아보세요.”라고 말합니다.
참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감정이 죽어버린, 불안과 우울에 짓눌린 애덤이 느끼기 시작한 따뜻한 감정을 몸과 연결시킵니다. 애덤은 눈을 감고 가만히 있더니 자신의 배를 가리킵니다. 배에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애덤은 갑자기 눈을 뜨고 “이건 위험할 수 있어요.”라고 반응합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환자들은 뭔가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과 접촉되는 것을 오히려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두려워합니다.
레빈 박사는 애덤에게 “네,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감정에 대해서 시간을 갖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당신의 몸은 오랜 시간 동안 얼어붙듯이 굳어버렸고, 녹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거예요.”
우리가 몸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서로 간에 긴밀히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은 놀라움을 줍니다. 최근의 서양 심리치료의 방식에서는 이와 같이 몸에 그대로 깃들어 있는 감정상태와 접촉하는 구체적인 몸-마음에 대한 치료기법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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