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편> 질환별 단계로 보는 난치성 질환
양방과 한방의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던 만성 위염, 궤양성 대장염과 치질로 몇 년째 힘들어하던 그녀가 기억해 낸 것은 놀랍게도 부모님의 방치로 인해 제대로 화장실을 갈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늘 대소변을 참아야 했고 복통과 변비를 겪었던 것을 어른이 된 그녀는 잊은 듯 지냈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결혼도 일찍 이루어졌으나, 20대 초반의 남편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도와 폭력성을 보였고, 아무도 진정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이는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오히려 빨리 이혼을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혼자 살 길을 모색하며 몇 년간 공부와 일을 이어가다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 준 한 남성과 재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 이 남성도 결혼과 함께 그녀에게 불 같은 분노를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욕구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거침없이 그녀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수치심을 안겨주었습니다. 두 사람 간에 이미 아이가 생긴 터라 그녀는 남편이 떠날까 봐 두려워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견뎠습니다. 어떤 감정도 표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참으며 지냈건만, 어느 날 남편은 모든 것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모든 서류와 통장, 돈을 가지고 없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무자비한 방식으로 남편은 그녀를 떠나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순간순간 어떤 거대한 일이 자신과 아이에게 닥칠지를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겨우 생존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며 십여 년이 지나고, 양 한방 치료를 받던 그녀가 저를 찾아왔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그녀의 증상은 우리가 증상 이면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필요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늘 감추며 참고만 지냈던 것에 대해 몸은 늘 표현했고 메시지를 건네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그녀는 몸과 싸우기를 중단하고 이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슬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치료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그녀의 증상은 요동치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와 개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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