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과 마약 및 약물 사용의 관계성

등록일 02.06.2025 @1:00 pm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마리화나나 마약을 사용한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마약사용과 조현병 발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뇌를 손상시키고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증상을 심화시킨다는 증거는 많습니다. 하지만 마약이 조현병을 유발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약사용이 조현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을 앞당기고,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병세를 악화시킨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약을 사용한 후에 조현병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한 이유에 대해서 “Surviving Schizophrenia”를 저술한 Dr. Torrey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마약 남용과 조현병 발병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비슷한 연령대에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둘째, 조현병 초기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한 사람이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마약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난생처음 환청을 듣게 되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마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마약 때문에 환청이 들리는 것이라고 믿어버릴 수 있게 됩니다. 즉,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인식을 미룰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가 많다 보니 마약에 의존성이 생긴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조현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사용 후 6개월쯤 지나 조현병 진단을 받으면 가족들은 마약남용이 조현병을 유발했다고 믿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처방약이 정신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물론 조현병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정신 착란-망상이나 환각이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면증 치료에 사용하는 졸피뎀 Zolpidem (앰비엔 Ambien), 우울증 치료제인 트라조돈(Trazodone), 웰부트린(Wellbutrin) 등 많은 약물들의 부작용으로 정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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