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조현병(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에 관하여

조현병은 발병 초기에는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즉 두드러진 초기증상이 없습니다. 조현병이 시작된 자녀들이 약물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급격한 정신증 에피소드를 보이고 나서야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조현병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가족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어 병원에 왔을 때는 이렇게 이미 병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후입니다. 조현병의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은 무엇보다 치료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가족 중의 누군가가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으면 자녀도 조현병이나 다른 정신 질환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데 초기 증상을 알아두면 조기 발견이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첫째, 조현병은 대부분의 환자가 15세-25세 사이에 발병합니다.

둘째, 생활스타일이나 개인습관에 현저한 변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깔끔한 사람이 목욕도 안 하고 외모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자신의 방을 전혀 청소하지 않는 것,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 별 이유 없이 잠을 덜 자거나 많이 자거나 혹은 낮에 자고 밤에 자지 않는 것 등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기능의 저하가 있습니다.

셋째, 집중이 잘 안 되고 제대로 사고가 안 되는 것이 초기 증상입니다. 본인도 평상시의 자신과는 다르다고 느낍니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것 같다고 하거나 주위 환경이 이전과는 다른 듯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환자 자신이 가족에게 말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학교나 직장생활의 변화로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넷째, 신체증상을 막연하게 자주 호소합니다.
예를 들면, 몸이 약해졌다거나 피로하다, 몸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몸이 불편하다고 자주 호소하지만 정밀검사를 받아도 이상소견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다섯째, 좀 특별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생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말을 두서없이 늘어놓습니다. 또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누구인지 가족으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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