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성격 Dissociative Personality과 치료사례 (2)
“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일을 다 알고 있어요! 나는 그때도 지금도 잊은 적이 없어요!” 화를 내던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카우치에 기대 누운 그녀는 그대로 머리를 붙잡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의 상태 전환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저는 십 분쯤 지나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차분한 평소의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머리가 좀 아픈데 그걸 제외하곤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날의 치료시간을 보내고 다음에 만났을 때 그녀는 그날 있었던 일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지난 시간에 아버지에 대해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미지 씨는 화를 많이 냈던 것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고 집에 돌아가는 내내 머리가 아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최대한 안전함을 확인하고 서서히 기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 치료적 환경이 저의 호기심으로 깨어지지 않도록 기다려야 했습니다. 우리가 미지 씨의 트라우마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된 것은 그 시간으로부터 일 년 넘게 지나서였습니다. 미지 씨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아버지의 반복적인 성폭행이 있었습니다. 몇 년간 지속되었던 매번의 상황마다 미지 씨는 모든 것이 마비된 양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몇 차례에 걸쳐 기억해 냈습니다. 매일 아침에 보는 아버지는 예의 평화로운 아버지였습니다. “정말 제 기억이 맞을까요? 나는 왜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그래도 된다고 하는 걸로, 아니면 좋아한다고 아빠가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어느 날 한 시간 내내 그녀는 참 아프게 울었습니다. 어린 그녀가 그런 충격적인 상황을 살아남기 위해 온몸과 정신을 마비시키고 잊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후로도 참 긴 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하고 다시 겪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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