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적 성격 Depressive Personality과 치료사례

우울적 성격은 말 그대로 슬픔 Melancholy, 우울함의 정서가 지배적이며 어떤 내용이든 자기 내면으로 방향을 돌려 가져오는 내사 introjection의 방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반사적으로 ‘내가 뭘 잘못했나 봐’ 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방향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경험을 통해 우울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가슴 깊이 자신이 “나쁘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믿음이기에 제대로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든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버림받을 것이고 버림받아도 마땅하다는 마음이 깊이 깔려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울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서 꼭 ‘우울증’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성격에 비해서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치료작업을 해왔던 A 씨는 30대 후반의 전문직 여성이었습니다. 그녀가 처음 진료실에 들어올 때 제가 받았던 첫인상은 ‘온전한 보호가 필요하구나’ 였습니다. 통통한 체격에 애써 밝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증상을 들어보니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목과 어깨는 굽어 있고 골반도 뒤로 빠져 있었으며, 다리도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채로 구부정하게 걸었습니다. 복진을 해보니 복부 전체가 더부룩하면서 에너지가 없고, 갈비뼈 아래와 하복부에 답답함과 통증이 있었습니다. 또한 온몸에 붓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혈액검사지표로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경계선에 가 있었습니다.

A 씨는 많은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얼굴은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하곤 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과 가족을 다 챙기려면 어쩔 수 없다는 태도가 강했습니다.

제가 볼 때 A 씨는 우울적 성격으로 , 그 성격 특징이 자신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울이 몸과 마음에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었고 체형에도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체질로 보자면 사상체질로는 태음인, 팔체질로는 목양 체질에 해당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고 치료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환자였습니다.

다음회에 치료과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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