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과 심리치료
“나는 애당초 부모로부터 따뜻함도 사랑도 받지 못하고 컸는데, 어떻게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심리치료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영민 씨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10대부터 깊은 우울과 분노, 공포와 불안장애를 겪으면서 현재 3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늘 불안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지내던 영민 씨가 ‘따뜻함’, ‘안정감’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하느냐고 상상하기 시작하고 묻는 것 자체가 제게는 하나의 놀라움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이 상처에서 회복되는지, 심리치료는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말입니다.
내담자–치료자의 관계는 심리적, 상징적 측면에서 아기와 엄마의 관계와 닮아 있습니다. 먼저 아기와 엄마, 혹은 양육자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아기가 양육자와 갖는 애착이 아기의 신체적, 정서적 생존과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작용합니다.
르네 스피츠 Rene Spitz라는 정신분석가는 “Hospitalism”이라는 책에서 세계 2차 대전 속에서 출생 후 양육원에 남겨진 아이들에 대해 조사 연구한 결과를 서술합니다. 그는 아기들이 신체적으로는 돌봄을 받아도 정서적으로 지속적인 양육이 결여될 경우 발달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사하였습니다. 아기들은 거의 대부분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지며 병약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생후 2년이 지나면서 이 아이들의 1/3은 사망하였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4년 차에 이르러서 제대로 앉거나 서고 걷고 말하는 아이가 소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르네 스피츠는 사랑하는 양육자의 손길의 부재가 아이의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엄마나 친밀한 양육자와의 신체적 접촉, 애정 어린 눈빛과, 말없이도 오고 가는 정서적인 소통 속에서 안정감을 누리면서 서서히 어떠한 감정이든 경험하고 소화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이러한 일차적이고 비언어적인 감정소통에서 기본적 신뢰와 안정을 누리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 칼럼에서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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