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 1편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장 14절) – 1편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그들 주변에 있는 천연계에서 실례를 자주 듦으로써 당신의 교훈을 흥미롭게 만들고 청중들의 주의를 이끄셨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지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창공으로 점점 높이 떠오르는 광명한 태양은 산골짝과 산의 협곡들 사이에 숨어 있는 어두운 그림자들을 몰아내고 있었다. 동녘 하늘의 노을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태양 빛이 그 찬란한 광채를 대지 위에 쏟아 놓고 있었다. 잔잔한 호수의 수면은 황금빛을 반사하고 장밋빛 아침 구름을 잠그고 있었다.
꽃봉오리, 꽃,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이 모든 것들이 이슬을 머금고 반짝거렸다. 천연계는 새날의 축복으로 미소 짓고, 새들은 나무 사이에서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구주께서는 앞에 있는 무리들과 떠오르는 태양을 차례로 바라보신 다음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태양이 밤의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에 생명을 일깨워 줌으로 사랑의 사명을 다하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도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나아가 오류와 죄의 암흑 속에 있는 자들에게 하늘의 빛을 널리 비추어 주어야 한다.
주변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성읍들과 마을들이 찬란한 아침 빛을 받아 아주 보기 좋은 모습으로 단정하게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것들을 가리키면서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또, 그분은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고 부언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부와 어부였다. 그들의 초라한 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었으며, 그 방에 있는 등 또한 하나로 등경 위에 얹힌 채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치었다. 예수께서는, 이와 똑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오는 빛 외에는 그 어떤 빛도 일찍이 타락한 인류에게 비친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구주 예수님이 죄로 죽어 가는 세상의 암흑을 비춰 줄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시다. 그리스도에 관한 기록으로 이런 것이 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한복음 1장 4절).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빛을 전하는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생명을 받음으로써였다. 영혼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과, 품성에 나타난 그분의 사랑이 그들을 세상의 빛이 되게 하였던 것이다.
인간 자체에는 아무런 빛도 없다. 그리스도를 떠나면 우리는 불붙지 않은 심지와 같고 태양을 등진 달과 같다. 우리에게는 세상의 흑암을 비출 수 있는 빛이 한 줄기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의의 태양을 향하고 그리스도와 접촉하게 될 때, 온 심령은 하나님의 임재의 빛으로 작열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단순한 빛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들은 세상의 빛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너희는 자신을 나에게 바쳤고 나는 너희를 나의 대표자로 세상에 보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저희를 세상에 보내었”(요한복음 17장 18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나타내는 통로이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오,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 구주께서는 비록 광명의 대근원이시지만 인간을 통해 나타나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 하나님의 축복은 인간을 방편으로 하여 주어진다. 그리스도 자신도 인자로서 세상에 오셨다. 신성과 연합한 인간이 인간과 접촉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교회 곧 주님의 제자 각 개인은 모두가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하늘이 택한 통로이다. 영광의 천사들은 그대를 통해, 멸망 직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빛과 능력을 전달하고자 기다리고 있다. 인간 대리자가 맡은 사업을 성취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아, 그 때는 세상이 그만큼 허락된 성령의 감화를 강탈당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빛을 비추기 위하여 분투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 단지 “빛이 비취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마음속에 거하시면 그분의 임재의 빛을 감출 수 없다. 만일, 그리스도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생명의 능력이 그들에게서 떠나갔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에게 비출 빛이 없다면, 그것은 그들이 빛의 근원 되는 분과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각 시대를 통하여,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베드로전서 1장 11절)은 하나님의 진실한 백성들로 하여금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빛이 되게 하였다. 요셉은 애굽에서 빛을 전달하는 자가 되었다. 그는 순결과 박애와 효도를 통해 우상 숭배자들의 나라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허락의 땅으로 가는 동안, 그들 가운데 진실한 마음을 가진 자들은 주변 국가들에게 빛이 되었다.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세상에 알려졌다. 바벨론에서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통하여, 그리고 바사에서는 모르드개를 통하여 밝은 빛이 왕궁의 흑암 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하늘가는 길에 빛을 비추는 자들로 세움을 받았다. 그들을 통하여,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의 흑암에 둘러싸여 있는 세상에 밝히 드러난다. 그들의 선한 행실을 봄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찬송을 받고 본이 되기에 합당한 품성을 가지신 하나님이 우주의 보좌 위에 계신 것이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 불타는 거룩한 사랑과 생애를 통해 나타나는 그리스도를 닮은 융화의 태도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그 곳의 탁월함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알고 믿”(요한일서 4장 16절)게 된다. 그리고 한때 죄와 타락에 빠졌던 사람들도 순결해지고 변화되어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즐거움으로 서게 하실 자”(유다서 24절)로 나타나게 된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