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래요!
살아가노라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선택해서 살 수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즐거운 일, 화나는 일, 슬픈 일, 기쁜 일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모든 사람이 즐겁고 기쁨이 넘치는 좋은 일만 있다면 시기, 질투, 경쟁없이 생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집과 긴장 속에서 매일 부딪치는 경쟁과 불안의 연속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늘 변화의 연속이라 원하지 않는 상황에 놀라는 일과 가슴이 두근거리며 답답한 증상은 누구나 몇 번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건장한 사람도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해서 육체적인 운동을 하거나, 화가 나서 흥분을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낍니다.
누구를 짝사랑하면 괜히 그 상대를 보거나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좋은 일이 있으면 자신도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런 현상은 생리적으로 정상적입니다.
심장질환, 갑상선질환, 폐질환 등에 의해서도 심장이 두근거리므로 이런 경우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원인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사소한 것에 잘 놀라는 증세가 있습니다.
심포와 심기
우리말에 “심뽀가 나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심뽀는 “마음 씀씀이를” 뜻합니다.
심성이 나쁘거나 고약한 사람을 보고 “심뽀가 못됐다.”라고 합니다.
“심뽀”는 한의학적인 용어인 “심포”가 변형된 말입니다.
사람의 오장육부는 마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심장과 관련되어 마음을 주관하는 장기가 심포(心包)입니다. “심포”를 강하게 발음하여 “심뽀”로 부르고 있습니다.
“심포”는 간, 폐, 위, 신장처럼 해부학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는 장부입니다.
“형체는 없으나 기능은 있다.”고 한의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포의 기능이 약해지면 원인 없이 가슴이 쿵당거리고, 불안해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잠들기가 어렵게 됩니다.
“심기가 약하다.”하는 말이 있습니다.
심기(心氣)는 심장의 기운을 말하는데 이 말은 “마음이 약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을 보고 “혈기(血氣)가 좋다. 혈기가 넘친다.”라고 합니다.
혈기가 약하거나 부족하면 “심기”가 약해져 전화벨 소리, 조용할 때 인기척 소리, 문을 꽝 닫는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또 잘못도 안했고 죄를 지은 것이 없는데도 죄를 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불안하고 사소한 것에 깜짝깜짝 잘 놀라며 꿈을 많이 꾸게 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정충증”
심포와 심기가 같이 약해지면 가슴이 잘 두근거리고, 잘 놀라고, 겁이 많아지고, 때로는 생각이 많아져 잠들기가 힘들어 괴로워합니다. 또 잠이 들면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고, 자면서 주위에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잠귀가 밝고 꿈을 많이 꾸게 되어, 잠을 충분히 자도 늘 피곤합니다. 이런 증상은 당사자는 괴롭고 불편한데 검사를 해보면 정상이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며 안정이 안 되고 예민해지는 증상을 “정충증”이라 합니다.
다양한 체질적 원인
① 마음이 편하지 못하여 심장에 자극이 가해지면 겁이 많아집니다.
②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고 물의 기운이 명치부근에 머물러 있어 그 기운이 가슴에 스며들면 허한 기가 작용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안절부절 하여 느긋함이 없어지고 예민하게 됩니다.
③ 몸에 무거운 기운이 아래에 몰려있고 열의 기운이 위에 있으면 화를 잘 내고 불안과 긴장감이 생깁니다.
④ 심장혈관 주위에 담이 모여 있으면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져 가슴이 두근거리며 원인 없이 가슴에 짧은 통증이 가끔 발생 하며 의심이 많아집니다.
정충증이 장기화되면 피곤을 자주 느끼고, 머리가 맑지 않고 무겁거나 두통, 불면증, 안면홍조와별안간 더웠다가 추워지는 증상이 오고, 안구건조증, 소화장애, 생리불순, 만성장염, 가슴이 답답함과 불안증과 같은 여러 가지 합병증세가 생깁니다.
체질마다 다른 정충증
살이 없고 마른 체질에게 피가 약해서(혈허)오고, 반대로 통통하거나 살이 있는 체질에게는 어혈이 쌓여서 오고, 잘 붓는 체질에게는 담음이 있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식도 잘 먹고 소화도 잘되는데 장이 약하여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체질. 몸이 차고 신경을 쓰면 배가 아프며 변이 좋지 않은 ○○체질의 사람, 감수성이 풍부한 ○○체질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음식,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으므로 체질식이요법과 체질적 치료과 필요합니다. 당신의 심장은 평안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