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건강 ( 부부대화2)
부부생활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들이 많습니다. 이 중 몇 가지가 합쳐지면 부부관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신혼초기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직장에서의 스케줄, 식사, 가계 등의 문제도 생깁니다. 기호, 습관, 생활양식에서 서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결정하고 양보하고 타협을 해나가다 보면 분열도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친정이나 시가와 가까이 살면 초기의 적응기간 인척문제, 부모-자녀간의 문제 등이 추가됩니다. 첫 아이를 출생하면 어머니에게는 큰 짐이 됩니다. 아버지에게 미치는 영향은 덜 확실하지만, 자녀 때문에 부부 사이가 삐걱거리면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어머니가 된 여성은 임신, 출산, 육아 때문에 주요한 만족의 원천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전통적인 역할이 점차 변화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집안일과 육아는 대부분 어머니의 몫입니다. 대부분 여성들의 경우, 안고 가야 할 신체적 심리적인 짐과 그 대신 받게 되는(인정과 지지)보상 사이에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우울과 같은 정서장애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자녀들을 기르다 보면, 자녀가 십대에 도달할 때에나 다 커서 출가할 때와 같이 여러 번 고비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문제,부모의 질병이나 사망, 은퇴 등 생활주기에 따라 많은 스트레스에 봉착합니다. 요약하자면 생활주기마다 고유한 압박감과 상실과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긴장 그 자체가 이러한 문제에 대처해 나갈 능력에 손상을 입힙니다. 우리가 긴장 상태에 놓이면 흥분하기 쉽고 자신의 성질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가운데 소양인, 태양인은 다른 체질보다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쉽게 화를 분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은 ‘그릇된 사고’에 빠지기 쉽고,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것도 바로 스트레스 상황, 배우자 상대방 보다는 이 ‘왜곡된 사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분이라면 이러한 왜곡된 사고에 더 휩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하고 압박감이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소한 것에 예민하며, 지나친 죄책감, 책임감으로 압박감을 느끼며, 에너지를 소진하여 부부, 자녀 사이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며 탈진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그것이 육체에 만성 통증으로 표현합니다. 즉 육체의 아픔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여성 환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일이 잘 풀릴 때에는 남편이 밉지가 않았아요. 별로 잘못하는 일 없었어요. 그런데 일 잘 풀리지 않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하는 짓이 다 미워요. 남편의 단점만 눈에 띄고 좋지 못한 행동만 띄었어요. 그가 하는 일이 모두 못마땅하게 여겨졌습니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배우자가 가장 비합리적인 면을 나타냅니다.
이 환자분은 직장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남편과 주고 받은 대화를 소개하였습니다. 남편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을 먹기 쉽고, 술을 먹다 보면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퇴행하여 유치한 사고나 행동을 드러내기 쉽습니다. 이 환자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잘 진척될 때에는 남편과의 관계가 즐거웠습니다. 압박감도 느끼지 않고 내 혼자서 척척 잘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에는 남편에게 매달리게 되고 늘 남편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어떻게지혜롭게 대처하여야 합니까?’
스트레스를 피할 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조그마한 실망이나 좌절을 경험해도, 그것을 ‘끔찍한 일’로 생각하고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은 기분’을 가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습니다. 이와 같이’ 과장된 해석’은 신체적 긴장을 증대시키고 결국 에지를 고갈시킵니다. 또 ‘반드시…..해야 한다’ 끊임없이 무엇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와 같은 ‘당위적 사고’도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정신 기제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영향을 최소화시킬 단계들이 있습니다. 먼저 긴장의 신호 – 정신적인 산만, 흥분, 수면장애, 짜증… -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도에 지나치게 대응하거나 잘못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대방의 말에 미심쩍은 면이 있더라도 선의로 해석하고, 쓸데없는 대결을 피하고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는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고 안정될 때까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판단이 합리적이고 옳은 것인지, 또 그럴만한 증거가 있는지?를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극단적 해석을 하여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오해의 담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