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건강 (부부대화 ) – 자녀양육
대부분의 부부는 상대방의 행동을 평가할 때 그 행동의 실제적인 중요성을 놓고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놓은 기준에 따라 평가합니다.
“아내가 그 일을 하지 않은 것은 나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날 조금이라도 배려를 한다면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가졌을 거야”, 부부간의 실수를 잘 참지 못하는 이유는 이와 같이 서로의 행동에 부여하는 개인적인 의미 즉 자신의 강한 기준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자신이 부여한 기준에 따라 상대방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이 자신의 기준에 못 이르러 자신이 화가 나는 것인데도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결혼할 때 실제적 정서적 문제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결혼합니다. 이러한 기대는 어릴 때 아동기의 경험을 토대로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삼고 아내가 자기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만일 부모를 싫어했다면 자기 아버지와 다르게 행동하려고 하고, 아내도 자기 어머니와 다르게 행동해 주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표현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남아있어 부부관계에서 뿐 만 아니라 자녀 양육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환자 김씨부부는 십대아들 때문에 육체적,정서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아내가 보기에 아들은 게으르고 방종하고 무책임하고 아들의 친구들이 나쁜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의 권고와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반면 남편은 태평스럽고 낙천적이고 아들의 우호적인 생활 태도를 좋아했습니다.
항상 아들을 들볶는 아내와는 달리, 남편은 모든 것을 아들에게 맡겨두고, ‘젊음은 한때뿐이니 즐겨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아들의 문제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고 자녀에게 관심이 없다고 비난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들의 좋은 점을 모르고 지나치게 권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소홀하고 책임감이 없는 인격적인 결함을 가졌다고 보았고 남편은 아내를 맹렬여성으로 보았습니다.
아내는 아들이 남동생 처럼 나쁜길로 빠질까봐 두려워했고, 항상 엄하게 단속하고 방지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한편 남편은 부모의 교육이 너무 엄격했기 때문에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 주눅이 들고 불안을 느꼈습니다. 그는 아들이 자유스럽고 억압을 느끼지 않기를 원했고, 가능한 자유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김씨 부부는 두 사람 모두 아동기 경험에서 유래되는 두려움 때문에 이러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조치를 취했고, 이러한 방법이 실패하자 분노를 느꼈습니다. 김씨 부부는 각자가 가진 ‘두려움’때문에 아들을 보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김씨 부부가 가진 양육이론 인 ‘권위주의 대 방임주의’는 바로 그들이 가진 ‘두려움’에서 나온 것입니다. 관점의 차이가 다른 것인데도, 자신의 경험과 표현하지 못한 기대와는 틀리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화나게 하고, 부정적으로 보게 했고 이것이 아들에 대한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아내는 자신이 좋은 부모라는 사실에 의혹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혹이 부모로서 실패 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아들이 잘못하면 어머니가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며 과잉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아들의 잘못된 행동과 어머니의 과잉 대응 사이에는 아들이 잘못하면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망쳐놓았다는 자동적인 사고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의혹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좋은 부모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자녀가 규칙에 따라 살지 않으면 자기의혹 때문에 다시 위협을 받아 올바른 길로 가도록 더욱 채찍을 가합니다. 이때 남편은 아이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비난을 퍼붓고 아내는 좋지 못한 부모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더욱 가중됩니다.
김씨 부부케이스를 보면서 알 수 있는것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가운데 두려움 혹은 화를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가정 행복 뿐만 아니라 양약, 한약, 건강식품 이상으로 개인의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