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건강 (생각 6)
부부싸움을 할 때에는 항상 문제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연구조사에 따르면, 상대방을 대하기 힘들고 용납할 수 없는 사람으로 믿고 있고, 또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믿더라도 양쪽에 다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자주 발견됩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한 행동이 아니라, 상대방 행동에 대한 해석 또는 그릇된 해석인 것입니다.
부부가 싸울 때, 생활 스타일이나 습관이 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TV드리마 에서 보듯이 김씨 부부는 아내가 항상 늦고 남편이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해 싸웁니다. 이씨 부부는 남편이 옷을 항상 아무 곳에나 벗어두고, 아내가 일일이 치워야 하니까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이러한 갈등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부부간의 심각한 싸움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불충분합니다. 갈등이 심각하다고 해도, 부부는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상대방을 가해자로 인식합니다. 김씨 남편은 아내가 남편을 정말로 존중한다면 제 시간에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아내가 늦으면 걱정이 되기 때문에 ‘나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규칙을 만들어 두었던 것입니다. 김씨는 ‘시간 지키는 것을 내가 얼마나 중시하는 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늦는다는 것은 내 감정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부는 상대방의 행동에 부여하는 의미는 ‘악’과 ‘덕’을 기준으로 삼아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행동을 보고 상대방이 책임감이 있고 나를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무책임하고 무시하고 무관심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호의적인 행동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호의적인 행동은 더욱 눈에 띄워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배우자의 부주의나 실수가 좋은 행동보다 훨씬 적은데도 더 강한 인상을 심어 더욱 오래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배우자의 행동을 잘못 해석하여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먼저 여기서부터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 화가 나기 시작할 때, ‘과연 화를 낼 근거가 있는가? 화를 내는 것이 적절한가? 배우자를 비난하고 벌하고 비판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등을 스스로 질문하여봅니다.
2. 그 다음에는 다음과 같이 자문하여 봅니다. ㄱ) 지난 주에 설명한 것처럼 ‘내게 즉각 떠오르는 ‘자동적 사고’는 무엇인가? ㄴ) ‘나는 배우자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아무 근거도 없이 덮어씌우는 것은 아닌가? ㄷ) ‘배우자의 행동에 대한 나의 해석이 객관적 평가를 토대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마음대로 부여한 의미를 토대로 하고 있는가? 과연 실제 일어난 사실을 토대로 삼아 해석하고 있는가? 달리 설명할 방법은 없겠는가?
3. 자신의 분노가 적절한 것으로 보이면 다시 말해 상대방의 행동을 정확하게 해석했고 그것 때문에 마음상한 것이 확실하다면 ‘왜곡된 사고형태’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자의 행동을 보다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행동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상담심리학에서는 ‘재구성’이라고 하는데, 상대방 행동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면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면까지 포함하여, 보다 균형 잡힌 모습을 찾자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 에서 언급한 이씨 부부의 경우 즉 ‘그는 나를 하인으로 여기는 모양이다’라는 자동적 사고에 대해, 이것은 지나친 ‘마음읽기’라는 왜곡된 사고라는 것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반응으로서 남편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전혀 배려할 줄 모른다’는 자동적 사고에 대해 이것은 ‘개인화’라는 왜곡된 사고이며, 합리적인 반응으로서 ‘집안을 어지럽힌다고 해서 배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 하니 , 자기중심적이고 무관심하고 배려할 줄 모른다는 남편에 대한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무조건 나쁜 눈으로 보지 않고, 일부 흠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대화 가운데 처음 떠오른 자동적인 사고와 반응을 인식하다 보면 분노가 상당히 줄어들고,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될때는 대화를 잠깐 쉬거나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많은 갈등대화시 대단히 효과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육을 받은 내담자는 그렇지 않은 내담자보다 화를 줄이는 데 훨씬 더 효과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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