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주의 – 무의식의 세계3
초현실주의 세번째 시간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두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와
르네 마그리트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초현실주의 두 거장 달리와
마그리트의 실제 그림을 처음 대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와 함께 살아있는 섬세한 디테일의
기교 까지 당시 미대생이었던 나에게 그들의 그림은 훌륭한 모티브가 되었고
한동안 초현실 주의 그림들에 빠져있게 하였다..
살바도르 달리 – 편집광적인 그림
활기차고 호기심이 많았던 살바도르 달리는 어릴때 부터 그의 꿈이 화가였다.
그는 아카데미에 들어가 미술 공부를 하던 시기에 인상주의에 관한 모든 것을
소화하며 빛의 느낌과 정확한 색감을 구현해 낼 정도로 뛰어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교수들에 실망하고 자신만의
고독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베르메르의 영향을 받아 사실주의 그림과 초현실
주의 그림의 기틀을 만들어 갔다.
그가 초현실주의 작품을 하기까지는 수 많은 작품과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후에 자신의 노이로제 증세의 표출을 ‘비판적 편집증’이라 칭하며 그것에
기반을 둔 그만의 미술 기법을 추구하였다. 그는 초현실주의자들과 합류하기
전부터 수많은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예를 들면 벌레를 무서워했고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했고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하였다. 이렇듯 달리는 다양한 가상적 공포심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그
강박관념을 자신의 그림에 나타내고자 항상 화구를 자신의 침대 곁에 두었다.
그것은 그가 자기 전 캔버스를 응시하며 잠들었다가 깨어난 후 꿈속에서 보았던
장면을 기록하였다. 이는 에른스트나 미로가 사용하였던 무의식을 상징화한
기호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사실적인 기법으로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했다는 것에 놀라운 것이다.
그의 드로잉 능력은 매우 뛰어났지만 그려진 사물은 그로테스크하게 왜곡되어
있고 비현실적인 꿈속의 모습 속에 위치해 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기억의 고집>에는 축 늘어진 시계와 무엇을 그렸는지 애매 모호한 모양의
살덩어리가 그려져 있다.
여기서 금속성의 시계는 유기물과 같이 부패한 모습으로 나타나 있고 파리
한 마리와 자잘한 개미 무리가 그 주위를 기어다니고 있다. 그 그림은 달리가
두통에 시달려 친구들과 같이 극장에 가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갈라만 보내고
집에 혼자 남아 우연히 그린 것인데 극장을 갔다온 달리의 여자친구 갈라는
이 작품을 보고 극장에서 본 연극은 잊어버린채 이 작품에 대해 감탄만 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라기 보다는 이미 유명해진
달리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초현실주의의 매력은 무의식과 상응하면서 현실과 마주하는, 그 속에 묻혀
있던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화가 피카소의 영향으로
수 많은 초현실 작품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기하학적 형상과 도형들이
관련해 이런 매력적 부분에 많은 감명을 받은 달리는 초현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장소를 찾았었다고 한다.
달리,<기억의 고집>, 근대미술관,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