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주의 – 무의식의 세계 2
지난호에 언급했던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는 창조 행위를 하였던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논리가 닿지 않는 부분까지 표현하고자 일부러 비이성적이고 괴상한것들을 다루었다.
그것은 비이성만이 예술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번호에서는
스스로를 광기의 대모라 자칭하며 비이성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막스 에른스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에른스트 –광기의 대모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애매모호한 작품 제목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데 그는
<뼈다귀의 아교질을 빼내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이라든지
<똑딱 소리를 내는 눈물샘>같이 작품 제목을 지어서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다다이스트와 초현실 주의 자를 통틀어서
가장 제목을 통해 작품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뛰어난 작가였다.
특히나 그의 작품 중에 <나이팅게일의 위협을 받는 두아이들>이란 작품을 보면
마치 히치콕의 영화 <새>를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데 에른스트가 어렸을때
기르던 앵무새가 죽은 후 수년 동안 반인반조의 괴물 한테 고통당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작품이라 설명을 하였다.
광기의 대모라 자칭했던 그는 처음으로 환각을 경험하였었는데 그가 어렸을때 홍역을
앓으면서 헛것을 보면서부터 였다. 그는 자신이 어떠한 사물을 집중해서 응시하면
어린시절 열병을 앓았던때와 비슷한 환각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 표현을 하였다. 에른스트는 수많은 환상을 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내부를 응시하는 것을 즐겼다.
미술에서 불합리성을 주창한 주요인물로서 초현실주의 운동의 자동기술법을 창시했던
에른스트. 젊은시절에는 정신의학과 철학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
본대학교를 그만두었다. 다다 콜라주들과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환상을 통해 작품을 창조한 미술가·문인들이
모인 초현실주의 그룹의 발기인들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에른스트는 프로타주라는 새로운 회화기법을 발견한 첫 화가로서 무의식에서
생겨나는 심상을 자극하기 위하여 프로타주 기법과 데칼코마니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로타주란 기법은 나무판자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위에 종이를 올려 놓고 연필로
문질러 질감과 형상을 살려 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얻어진 무늬를 이용한여
에른스트는 환상적이고 때로는 기괴한 형체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그는 이러한 기법들에서 나온 우연한 무늬들과 질감들을 관찰하면서 자유로운
연상을 통해 여러 이미지들을 떠올린 뒤, 그것들을 많은 회화 작품들에 이용했다.
그는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여 놀람만큼 참신한 화면을 만들 수 있었다.
나중에 에른스트의 활동은 점점 조각에 집중되었으며, 조각에서도 회화에서와
같은 즉흥적인 기법들을 사용했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
에른스트 <가정의 수호천사>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