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표현 주의 – 청기사파(색채 중심의 그룹)

지난호에 이어서 독일표현주의의 다른 그룹으로 다리파보다는 결속력이
약했지만 하나의 아방가르드 유파로 청기사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본다
.

청기사파, 그대로 푸른 기사라는 어원은 칸딘스키와 마르크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했던
요소인
푸른색과 말을 상징한다.

마르크에게 말을 비롯한 동물은 순수한 영혼성을 대표했고 칸딘스키는 푸른색을 현대의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시원의 색으로 보았다. 이들은 뮌헨에서 처음으로 결성이
되었고 이들의 리더로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추상회화의 거장
칸딘스키였다
. 이 유파는 1차 세계대전 쯤 해체가 되었지만 칸딘스키가
순수 추상회화를 만들어가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청기사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화가는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가 있다.

칸딘스키 – 추상회화의 창시자

러시아 출신인 칸딘스키, 이 화가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사실적인
형태를 완전히 버리고 순수 추상화의 세계만을 개척한 화가이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듯이 이러한 혁명적인 발견은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졌다.
어느 날 저녁 작업실에 돌아온 칸딘스키는 불타는 듯한 색채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그는 놀라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그림은 주제가 없어 보였고, 대상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색면으로 만
구성이 돼있는 그림이었었다.

그는 가까이 가서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칸딘스키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이 꺼꾸로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는 색채가 그림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놀라운 경험을 하고 사실주의 회화의 전통을 과감하게 버리고
추상표현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구성>과
<즉흥>이라는 두가지 타입의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구성>은
기하학 형태를 의도적으로 배열해서 만든 작품이고 <즉흥>은 어떤 의식의
통제없이 자유롭게 만든 작품이다. 그는 무지개 색같은 밝은 색채와 성긴
붓 터치로 완전히 비 구상적인 회화를 창조함으로써 추상회화의 길을 열었다.

클레 – 아이들 감성의 그림

클레의 작품은 마티스의 그림과 비슷하게 쉽고 단순하게 그려진 것으로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 클레는 아동미술의 효과를 모방하여 형태를 제한시켜 모양들이 모호하게
나타나게 했다. 그는 ”나는 어린아이가 되어 원초적인 상태에 도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합리주의를 신뢰 하지 않았고 그것 자체가 자신의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을 하였다.

클레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내면을 중요시하여 주문의 기호, 상형문자, 그리고 동굴에
새겨진 기호, 등 말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를 연구하였고 그것을 그의 그림에
적용하여 그 만의 독특한 세계에 대한 반응을 기호화 하였다. 그의 그림<푸른 밤>은 하늘을
한색과 난색의 두가지 색면으로 나누고 신비한 선으로 구획을 하였다. 그의 말처럼 미술을
가시적인 것을 재 창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가시화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호를 끝으로 독일의 표현 주의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추상표현에서
칸딘스키와 견줄 수 있는 몬드리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

칸딘스키<즉흥7>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클레<푸른 밤> 시립 미술관, 바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