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 모던 아트의 시작
이번 호 부터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다소 난해한 모던 아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한다. 모던 아트란 쉽게 말해 근대 미술이라는 뜻으로, 학자에 따라 간주하는 범위는 다를 수 있는데 역사적인 의미로 보면 르네상스 이후를 가르키기도 하고, 또 다른 범위로는 인상주의 이후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생겨난 예술의 형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조를 통틀어 일컫기도 한다.
20세기 미술은 과격할 정도로 혁신적이어서 미술 양식이 패션계 만큼이나 급속하게 교체되어왔다. 현대미술은 통상 모더니즘의 실험 정신을 추구하며 과거 많은 화파들이 그래왔듯이 전통을 버리는 예술과 관련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은 새로운 시각과 예술의 재료, 그리고 그 역할의 본성에 대한 신선한 생각으로 실험적인 표현을 하였다. 전통적 예술의 특징인 묘사에서 벗어나 추상을 지향하는 것이 현대적인 미술의 특징이다. 현대 미술을 과거에 나타났던 미술 변화의 과정과 비교해 볼 때 이 시대에 나타난 다양한 미술 운동의 변화는 매우 놀라운 것인데, 현대미술 전개에 획기적인 역할을 도맡았다고 간주되는 유파만 들어도 가히 열 손가락이 넘는다.
20세기에 들어서자 그야말로 불길처럼 폭발한 야수파를 필두로 독일의 표현주의, 프랑스의 입체주의,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소련의 쉬퓌레마티슴과 구성주의, 그리고 네덜란드의 신조형주의, 다시 프랑스에서의 순수주의와 절대주의 등등 그리고 여기에 다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가 곁들여졌고, 20세기 미술은 많은 화파들이 활발하게 자기 주장들을 내세우며 마치 어지러운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듯 하였다. 이 현대미술의 개념은 1960년대에 싹텄다. 이때 머리도 복잡하게 팝 아트, 신사실주의, 옵 아트, 키네틱 아트, 미니멀 아트, 컬러 필드 페인팅, 플럭서스 등등이 여러 다양한 화파가 대두되며 선보였다. 또 개념미술, 반 형태, 랜드 아트, 보디 아트,
지지체와 표편미술 등도 나왔다. 이들 화파의 화가들은 산업 제품과 영속성이 없는 천연 재료 등 모든 종류의 소재를 이용하며 실험하는 다양한 미술형식들이 속속 나타났다. 황당하고 도발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법도 생겼고 작가들은 일반대중을 끌기 위해 자유스런 표현을 즐겼다. 그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을 고비로 전후 미술은 20세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한층 더 과격한 미학적인 모험과 실험을 거듭하였고 그 가열된 소용돌이는 앵포르멜 미술과 액션 페인팅의 등장으로 전쟁 이전의 고전적 추상 미학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이 전후의 동향은 전전의 ‘이즘’ 중심의 미술 운동과 달리 ‘아트(art)’의 명칭을 앞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팝 아트, 옵 아트를 필두로 하여 키네틱 아트와 라이트 아트, 또는 정크 아트, 그리고 오늘날의 개념예술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현대미술에서 또 하나의 큰 변화는 20세기 전반기에는 파리에서 발생한 미술유파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즉 모든 미술 사조들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예술의 도시 파리는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야수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가 태어난 곳이 바로 파리였다. 하지만 1950년 이후부터 뉴욕의 추상표현주의가 파리 화파의 왕좌를 탈환하였고 뉴욕이 현대 미술의 중심지가 되었던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야수주의 미술을 시작으로 현대 미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