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소파생활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소파’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시면 가장 먼저 찾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소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1층에 자리잡은 안락하고 포근한 소파의 유혹은 고단한 허리를 기대거나 지친 몸을 누이고 싶은 이의 욕망을 뿌리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게다가 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TV를 시청하거나 혼자서 스마트폰을 보며 하루 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이처럼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잠까지 주무시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파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하여 우리의 척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미국 카이로프랙터들은 오래 전부터 소파를 ‘Back Killer’ 라고 부릅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과는 다르게 소파가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파를 장만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푹신한 소파를 선호합니다. 물론 앉았을 때 편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푹신한 소파는 눕기에도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푹신한 소파일수록 우리의 허리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일단 앉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40% 정도의 하중이 더 가해집니다. 게다가 소파는 일반 책상 의자처럼 허리 척추를 곧게 펴게 하여 S자 모양을 만들기는커녕, 앉는 부분이 매우 깊어 오히려 허리 부분이 C 자 모양으로 굽어지게 만들고 더 많은 하중을 받게 하며 목을 앞으로 죽 내미는 거북목을 만들어 정상적인 척추 배열을 변형시키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소파는 TV 시청이나 독서 또는 스마트폰 사용 등 어떤 일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목과 등의 척추 주변에 쌓이는 피로감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일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바른 자세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목, 어깨, 허리 통증이 찾아오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일자목증후군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만약 소파를 많이 이용하시는 분이시라면 소파 구입이나 사용에 다음의 사항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우선 등받이가 10~20도 정도로 뒤로 기울어져서 허리를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하며 머리를 받칠 수 있는 목받이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앉는 부분이 너무 깊은 소파는 등받이가 허리를 전혀 받혀줄 수 없으니, 앉는 부분이 너무 깊지 않은 또는 사이즈가 너무 크지 않은 소파를 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소파들은 서구인들의 체형에 맞추어 동양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클 수 있으니 반드시 앉아보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파를 침대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으나, 소파에 눕는 것을 즐기시는 분이시라면 가급적 팔걸이가 낮은 제품으로 선택 하시어 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고 바닥은 너무 푹신하지 않고 약간 단단한 느낌이 드는 제품이 선택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1시간 소파에 앉아 있었다면, 5분 정도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적인 편함이 오히려 목과 허리 척추 건강에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