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과 둔근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이번회에는 무릎 통증과 둔근(엉덩이 근육)의 조금은 엉뚱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관절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위입니다. 양쪽 뼈 사이는 연골로 덮여 있어 마찰을 줄여주고 관절의 주변부는 근육과 인대가 잡아주어 관절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이나 외부충격, 비만에 의한 체중 부하로 연골이 닳거나 주변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이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근력이 약하고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의 퇴행이 심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런데 무릎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몸의 중심에 있는 복근과 척추 주변에 있는 코어 근육 그리고 둔근이 약할 경우에도 무릎이나 고관절 등의 안정성을 떨어뜨려 무릎 부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미국스포츠학회(ACSM) 연례 학술대회에서 인디아나주에 있는 미국 퍼듀 대학교 (Purdue University) 연구팀은 연습이나 경기 중에 달리면 무릎 통증이 생기는 슬개대퇴증후군이 있는 여성 달리기 선수 11명에게 6주 동안 매주 두 번씩 30~40분 엉덩이 근육의 강화 훈련을 시킨 실험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여성 달리기 선수들은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탄력밴드를 이용해 둔근을 단련시키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실험 결과 근육 운동을 통해 둔근의 근력이 강화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 비해 무릎 통증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선수들의 통증이 크게 감소했고,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선수들 중에서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슬개대퇴증후군은 여성 달리기 선수들이 겪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허벅지와 무릎 뼈 뒤쪽에 이상으로 생기며, 달리기를 시작하는 순간에는 고통이 없지만 달리는 중간에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며 점점 통증이 심해집니다. 연구팀은 “슬개대퇴증후군은 연골을 손상시키며 관절염과 비슷한 방식으로 뼈와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엉덩이를 단련하면 무릎 통증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으시는50-60대 어머님들 중에서 엉덩이나 코어 근육은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치료를 받으면 무릎 통증이 호전 되었다가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당장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형외과에서 적절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무릎 통증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둔근과 복근을 포함한 코어 근육들과 허벅지 근육을 함께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무릎과 골반 근육들의 스트레칭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