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희망찬 새해,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이번 회에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통증은 누구나 경험하고 또 피하고 싶은 감각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통증을 막상 어떤 느낌인지 표현해보라 하면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통증은 어떻게 정의되어 질까요? 국제통증학회(ISAP)에서는 통증을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이나 이러한 손상에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으로 정의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통증은 어떤 이유로 신체 조직에 손상이 오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쾌한 느낌입니다.
통증은 상당히 주관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정서적 경험이나 심리적 상태에 따라 각 개인이 다르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근육에 똑 같은 자극을 주어도 어떤 이는 시원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통증은 조기에 신체 조직 손상을 감지해서 경고를 보냄으로 생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정상적인 과정인데, 만약 방어적인 역할을 다한 뒤에도 계속 남아 생리적인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아픔을 느끼게 한다면 통증 자체가 또 하나의 질병이 됩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우리의 신체를 건물에 그리고 통증을 건물에 설치된 알람에 빗대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정이나 사업체를 도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알람을 설치하여 만약 외부에서 도둑이 침입하면 알람이 울려 건물주에게 경고를 주고 경찰에 신고하여 재산이나 가족의 안전을 보호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체의 손상이나 심한 질병이 생기게 되면 통증이 발생해 경고를 주어 적절한 조치나 치료를 받아 건강과 생명을 지키게 하는 ‘방어 메커니즘’입니다.
하지만 알람 센서에 이상이 있으면 도둑이 아닌 바람에 문이 흔들려도 알람이 울려 수시로 건물주의 잠을 깨우거나 경찰을 헛걸음하게 하는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역시 신체의 손상과는 무관하게 계속 남아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한다면 더 이상 통증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이 아닌 질병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통증은 그 원인 질환의 제거와 동시에 증상으로서의 통증을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증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증을 제어하는 이론적 접근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복용하시는 Tylenol 이나 Advil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 통각(통증 감각) 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통증을 줄이거나 없애줍니다.
간단한 시술이나 치과 진료등에 이용되는 국소마취제의 경우는 신경 세포막의 K+, Ca2+, Na+ 등의 분자 이동을 억제 시켜 신경을 통한 자극 전달을 억제합니다.
척수에서의 통증제어 작용 기전의 경우 물리치료에 많이 적응되는 방법으로 관문조절설에 바탕을 둡니다. 관문조절설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굵은 신경 섬유에 끈임 없이 신호(자극)을 주어 가는 신경 섬유의 신호(통증)이 미처 뇌까지 전달되지 못하게 한다는 이론입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 팔이나 엉덩이 주변을 손으로 찰싹 때리면 통증을 적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