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와 CT 그리고 MRI 중 어느것으로 찍어야할까요? (2)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지난 회에서 살펴본 X-ray에
이어서 이번 회에서는 CT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X-ray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영상진단 장비가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CT (Computed Tomography)입니다. CT는 예전의 X-ray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X-ray는 수술 없이도 신체 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었지만, 입체적인 몸을
2차원적인 평면으로만 나타내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약 골절이 생긴 두개골 정면 사진
한 장만 보았을 때 발견한 골절이 앞에 있는 것인지 뒤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X-ray를 찍을 때는 대게 정면(또는 뒤)과 옆면 두 장의 사진을 찍어 비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CT는 엑스선으로 인체를 180° 연속 촬영하여 여기서 나온 결과를
컴퓨터로 합성해서 마치 몸을 칼로 자른듯한 단면을 보여주고 그 단면을 연속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CT는 X-ray에 비하여 연부조직에 대한 표현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척추 외에도
뇌, 폐, 심장, 식도, 위장간 등의 종양성 질환이나 외상성 질환을 파악하는데 주로
적용됩니다. 촬영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게 30분 내외로 MRI에 비해 짧으며
미세골절이나 뇌출혈 진단에는 MRI 보다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응급 환자 검사에 많이 이용됩니다. MRI에 비해 절반 이하인 촬영 비용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MRI에 비해서는 여전히 충분히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CT 결과만 가지고 목이나 허리에 디스크가 생겼는지 얼마나 신경에 손상이 갔는지를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디스크나 신경 관련 병변이 의심되면
CT 대신 MRI를 바로 찍는 것을 권합니다.
게다가 CT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촬영 시 환자는 엄청나게 많은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일반적인 검사 용도의 X-ray 촬영 중에 환자가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걱정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CT 경우 단 한 번 촬영에
보통 사람이 일년 중에 노출되는 자연방사선(지구의 물질이나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선)의 1~3년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이 때문에 전문의사는 암으로 투병
중이거나 암 병력이 있는 환자분들 경우 1년에 2회 이상은 찍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