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관리, 신체건강의 기본
치아관리, 신체건강의 기본
감기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질환이 무엇일까요? 바로 풍치, 혹은 잇몸병이라고 흔히 불리는 치주질환입니다. 치은염이나 치주염 등의 치주질환이 우리나라 국민 전체 질환 중 급성기관지염과 급성편도염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한다는 통계자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이가 시리거나 욱신거리는 등의 위험신호가 찾아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단 참아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방문을 늦추다가 심각해진 상태에서 찾아오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잇몸 약에만 의지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미 충치나 잇몸염증 등의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잇몸 약을 복용하는 것은 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법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고가의 치료비가 요구되는 시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생활 속에서 올바른 치아 건강 상식으로 미리미리 예방하고 조기검진으로 손쉽게 대처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부담스러운 치료비용이 청구되는 사태는 결코 오지 않습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치과 방문이 불가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치아관리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올바른 칫솔질로 건강한 치아를!
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칫솔의 올바른 사용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치아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과도하게 왕복운동을 하는 칫솔질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치아를 눌러 닦기 때문에 옆으로 퍼진 칫솔모가 잇몸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치아와 잇몸 사이에 드러난 백악질까지 심하게 파이게 하기 쉬우며 치아 사이사이를 고루 닦아낼 수 없어 충치와 구취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칫솔질이 가장 필요한 부위는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 등입니다. 부드러운 모를 가진 칫솔을 선택하여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듯 부드럽게 잡고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진동시키듯이 조금씩 앞뒤로 움직이면서 이를 닦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함께 치실이나 혀 클리너 등 구강위생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6개월에 한 번 주기적인 스케일링!
그런데 사실 칫솔 하나만으로는 제 역할을 다 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칫솔의 역할이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굳어서 생기는 치태와 치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칫솔모가 닿는 부위까지는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치아의 뒷면에 붙어 있거나 오래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치석은 완전히 제거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은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굳어서 생기게 되는 치석은 그대로 두면 치아에 해로운 세균의 증식을 돕기 때문에 반드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양치질을 잘못하거나 입속에 칼슘성분이 풍부해 유난히 빨리 치석이 생기는 사람들은 3개월에 한번 꼴로 스케일링이 필요합니다. 또 흡연자는 1년에 3회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으며, 30대 이후에는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다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내 보철물 시술을 한 환자의 경우 1년에 4회 정도의 스케일링이 권장됩니다.
3. 구강질환을 초래하기 쉬운 케이스에 유의!
구강 위생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특별한 케이스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나이가 들면 잇몸의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침샘에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젊은 층보다 구강 내 세균 번식이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우울증약,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노인들이라면 구강 건조증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 치주질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기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특히 당뇨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풍치(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으며 진행속도 또한 2.8배나 빠릅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타액에 포함된 당을 영양소로 삼아 번식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당뇨환자들은 혈당관리는 물론, 평소 칫솔과 치실 등의 사용으로 구강을 청결히 관리하며, 3개월에 한 번 씩 주기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 질환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또한 임산부에게도 충치와 잇몸병의 질환이 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임신 유지를 위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지속적인 분비가 구강 내 세균들을 증식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전문의를 통해 구강검진을 철저히 받고, 임신 중 질환이 드러난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밖에도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탓에 잇몸병을 쉽게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주와 흡연 또한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치주질환을 가져오는 치명적 요인입니다. 이같이 잇몸에 해로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