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우리 병원에서 임플랜트를 시술 받으기는 환자분들은 대개 은퇴하셨거나 나이가 어느 정도 지긋히 드신 분들이다. 대부분 힘든 미국 생활에서 자녀분들을 다 키우시고 이제는 본인한테 신경을 쓰시려고 하니 나이가 지긋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런 분들이 임플랜트 상담을 하시러 오시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하시면서 치료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다. 하고는 싶은데….얼마 살지 못하면 돈 낭비가 아닐까…라는 생각들이다.


나도 이런 환자분들의 생각이 충분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얼마나 살지는 참으로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리고 내가 만나본 환자 분들이 연륜이 드셔도 그 가슴 속에는 젊은 시절의 소년, 소녀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에 나와있는 환자분도 비슷한 케이스였다.


내가 처음 뵈었을때는 벌써 지긋이 나이가 드신 80세의 할머니셨는데……처음 하신 말씀이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임플랜트를 하나….그냥 몇년 살고 가면 되지…..라고 말씀 때가 벌써 9년 전이다.
그런데 일단 치아가 망가져서 쓸수가 없으셔서 임플랜트를 하나만 해보고 싶으셔서 하나만 하겠다고 하신 할머님. 그렇게 임플랜트 하나 하시고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나머지 치료도 마져 하시겠다고 다시 오셨다.
그래서 이렇게 충치가 먹은 브릿지를 임플랜트로 바꾸시면서 예전부터 없던 치아들을 모두 치료하시게 되었다. 치료를 끝내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임플랜트 하나 하고 나니깐 하나 더하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는 어떻게 치아 없이 살았나 상상이 잘 안가신다고.
이제는 다시 못 그전으로 못 돌아가시겠다고…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남아있다.

우리가 얼마나 살지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 동안을 어떻게 살것인가가 더욱 중요치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 노년에 들어서 임플랜트를 한다고 결정한다면….더욱 소중한 기회다 그런 기회를 임플랜트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도 행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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