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어금니를 발치 해야 하는데 임플랜트를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총 8개의 어금니가 주어진다. 사랑니를 제외한 2개씩의 어금니가 양쪽 위 아래에 2개씩 주어지는데… 이런 어금니는 많은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음식을 잘 씹게 하는 역할과 구강의 교압력 잘 지탱해서 다른 치아들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교압력이 양쪽의 어금니에 똑같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음식을 씹을때는 두번째 어금니가 많은 저작 역할을 한다. 마치 작두의 피번 힌지 (pivot hinge) 즉 회전축에 가까울수록 더 큰 압력을 받는 것처럼 우리의 두번째 어금니도 치아의 회전축인 턱관절에 가깝기 때문에 더 큰 교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치아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치아중의 하나가 두번째 어금니이다. 또 두번째 어금니의 위치가 맨 뒤쪽으로 위치하여서 치아 관리가 더욱 힘는 것도 치아를 잃어버리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잃어버린 두번째 어금니를 과연 임플랜트로 수복해야 할까?
물론 치아 하나가 없다고 뭐 하나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물론 달라지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치아의 손실로 교합에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 비대칭으로 인한 다른 치아의 손실을 유발 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한 두개씩의 어금니를 잃어버리게 되면 다른 치아들에게 쏠리는 교압력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인의 음식들은 가는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는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이 두번째 어금니의 저작 활동이 더욱 필요하다. 자 그럼 상기 환자의 케이스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자. 상기의 환자분은 하악 왼쪽 두번째 어금니 파절로 치아를 잃어버린 후 임플랜트로 수복하신 경우이다. 이렇게 두번째 어금니의 임플랜트 수술은 더욱 어렵다. 첫째는 맨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임플랜트의 식립의 각도를 잡기가 힘이 든다.
그리고 하악 신경이 바로 이 두번째 어금니를 지나고 있어서 임플랜트 드릴링을 할때 더욱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만약에 드릴링 중에 이 하악 신경을 손상시키면 안면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환자 입의 개구 공간이 짧아서 드릴링이 똑바로 되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랜트 후 크라운으로 수복할때도 술자의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크라운이 너무 높지 않게 그렇지만 너무 낮지 않게 위의 대합치와 맞물리도록 디자인을 해야 한다. 이렇게 두번째 어금니를 잃어버려서 임플랜트를 해야 한다면 임플랜트의 임상경험과 치아 수복의 경험을 함께 겹비한 치과의사를 찾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