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랜트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프라이버시 (Privacy) 란 말은 영어 임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우리들이 자주 쓰는 말중에 하나이다. 자식과 부모와의 사이에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고 배우자 사이에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아마 이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자 그럼 프라이버시란 말은 무엇인가 ?……이 말은 자기만의 공간 또는 남에게 의해서 방해받지 않은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그럼 과연 임플랜트에도 이런 프라이버시가 필요할까?. 일단 정답은 그렇다. 임플랜트에도 이런 프라이버시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로 임플랜트 주변에는 적게는 1-1.5mm 이상의 뼈가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만약 3mm 짜리 임플랜트를 심는다고 가정하면 주변에는 4-4.5mm 이상의 뼈가 존재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임플랜트 주변의 뼈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쉽게 손실되게 마련이다. 그럼 이 손실된 뼈의 공간을 우리의 잇몸이 재빠르게 치고 들어온다. 여기서 잇몸이 재빠르게 치고 들어온다는 말은 임플랜트를 감싸고 있는 뼈들이 녹아들면 그 녹아든 공간을 다시 뼈가 채우기 전에 잇몸이 채우기 마련이다. 그럼 그런 임플랜트는 얼마가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자 그럼 이런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위의 케이스를 보면서 설명하기로 하자.
상기의 환자는 초진 사진에서 보듯이 하악의 앞니가 닯아서 거의 잇몸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보통 하악의 앞니는 사이즈가 작아서 신경치료를 해서 크라운을 올리기도 힘든 경우이다. 왜냐면 사이즈가 작은 치아들은 신경치료나 크라운을 해도 사이즈가 작아서 잘 견디어 내지 못한다. 그래서 하악의 앞니 두개를 더 이상 살리 수 없는 케이스였다. 그렇다고 브릿지를 하자니 옆의 치아들이 튼튼치 못하여 기둥을 해 줄 수 있는 치아들도 아니였다. 그렇다고 더 옆의 있는 치아들을 잡아 끌어들여서 아주 길이가 긴 브릿지를 한다는 것은 더욱이 치아를 망치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와의 상담끝에 임플랜트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지만 임플랜트가 들어가 자리가 좁아서 임플랜트 간의 생리학적 공간 즉 프라이버시를 지켜 줄 수 없는 케이스 였다. 이런 경우에는 없는 치아 또는 없어질 치아의 자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치아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서 주변의 치아들이 튼튼치 않거나 오래 가지 못할거라면 주변의 치아들도 치료의 한 부분으로 포함 시켜야한다. 결론은 주변의 옆의 치아들도 같이 발치하여서 치아 2개의 자리 대신에 4개의 자리로 만들고 양쪽 끝에 2개의 임플랜트를 심어서 임플랜트 이용한 브릿지를 하는 것이 제일 상책이다. 그럼 임플랜트의 프라이버시도 살릴수 있고 심미적으로도 성공적인 치료를 할 수가 있다.
물론 무조건 주변의 치아를 빼버리는 것은 상책이 아니다. 주변의 치아가 어느정도 튼튼치 않고 잔존골의 양도 적어야 옆의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합리화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어려운 케이스를 다루어본 임상의 경험이 동반되어야 성공적인 골이식을 이끌어 낼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에게 이런 치료가 필요하다면 임상 경험이 뛰어난 담당의를 찾는 것도 현명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