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을 사랑함에 있어 최선을 다 하지 않는가?
며칠 전 서울에 살고 있는 지인 한 분이 필자가 있는 사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심장 수술을 하고 회복중이라더니 보기에도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 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분이 잘 실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에는 심장병 환자들이 발길에 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가 많다. 또한 연봉이 수백만 달러에 이를 만큼 심장병 전문의들이 가장 잘 나가는 의사로 꼽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장 수술을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차례 이상씩 받는 환자들도 허다하다. 심장병 환자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왜”라는 물음이 별로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역시 나날이 심장 질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심장은 아주 질 좋은 펌프와도 같다. 피를 전신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함으로써 세포 구석구석까지 피가 미칠 수 있도록 한다. 심장은 평생 약 25억 번 쯤 박동을 한다고 한다.
하나님이 만들 때 25억 번씩이나 작동하도록 만든 펌프가 왜 중간에 고장이 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심장이 전신으로 피를 보내는 펌프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면 되는 것이다. 심장이라는 펌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심장을 통해 보내지는 피에 문제가 있을 때 심장은 쉽게 고장 날수 있다.
양수기를 예로 들어보자. 물을 퍼 올리는 것이 양수기인데 맑고 깨끗한 물을 퍼 올릴 때와 더러운 오폐수나 분뇨 같은 것들을 퍼 올릴 때를 비교해보면 될 것이다. 어느 쪽 양수기에 고장이 잦을 것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 피가 깨끗한 사람의 심장과 더러운 사람의 심장을 비교하면 더러운 피를 지닌 사람의 심장은 깨끗한 피를 지닌 사람에 비해 고장 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이다.
의학에서는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것을 지수로 삼아 혈액의 상태를 설명한다. 혈당이 높다는 것은 핏 속에 설탕 성분이 기준량보다 많은 것이니 피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설탕 성분 때문에 피가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은 지방 성분이 많다는 것이니 혈관 벽에 기름기가 끼기 쉽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되면 혈관 벽이 좁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상황을 자세히 보면 심장의 문제가 아니고 피의 문제라는 사실을 금방 간파할 수 있는 것이다.
설탕 성분으로 끈적거리는 피가 기름 성분 때문에 오염되거나 좁아진 혈관을 따라 흐른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상태에서 전신으로 분당 60회 이상 작동해야 하는 심장이 고장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닐까?
당뇨성 고혈압이라는 것이 그렇게 오는 것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 위험이 높다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인데 피는 그냥 두고 심장 탓, 혈압 걱정만 하니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피 검사만 할 줄 알았지, 피의 흐름에 관해서는 무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피가 더러우면 그 피를 보내기 위해 혈압이 올라가야 한다. 혈압이 올라간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에는 생겨서는 안 될 근육이 생기게 된다. 근육이 생기면 심장의 움직임이 힘들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렇게 되면 협심증, 심장마비 등 죽음의 순서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피에 문제가 있는데 심장만 다스린다고나 할까? 뿌리에 물이 말아 시들어가는 나무를 보며 이파리에 물을 바른들 그 나무가 살아나지 못하는 원리와 같다. 피를 고쳐야 한다. 단, 피를 고치는 약은 없다. 앞뒤 순서를 모르니 애꿎은 심장 수술만 몇 번씩 되풀이하는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피를 고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