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이와 갈치조림

얼마 전 뜻밖에 아버지로부터 점심식사를 배달받아 먹는 일이 있었다. 그날은 그렇지 않아도 오전 환자들 치료를 마치며 시계를 훔쳐보다가 점심때가 다가오고 있어 오늘은 뭘 사먹으러 또 나가나하고 고심하던 중이였기에 오랜만에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밥을 보고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음식이 식을까봐 겹겹이 싼 수건을 풀어 제쳐 뚜껑을 열어보니 잡곡밥에 갈치조림이었다. 바로 그 며칠 전 부모님 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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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에게 한마디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나폴레옹 우연히 뒤적이던 명언집 가운데 눈에 띈 한 구절이다. 나폴레옹쯤 되는 인류역사에 기리 남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사소한 말들까지도 명언집에 구구절절 남을만 하지만 이 구절만큼은 명언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아프지 않으려면 건강하라는 식의 말장난과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나폴레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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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말씀

얼마 전 참석했던 결혼식에서 목사님의 주례사가 생각난다. 평범하게 진행되던 주례사 내내 이곳저곳 산만하게 딴전을 부리고 있다가 ‘복종’이란 한 단어에 귀가 확 쏠렸던 것이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결혼식 주례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성경구절 중에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내용의 주례사였는데 유독, 복종이란 말에 귀가 솔깃한 것이었다. 물론 그 뒤에는 조건조로 남편은 아내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항목이 있지만 그 대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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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정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다. 예로부터 지나가던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고 갈 수 있게 대문을 기꺼이 열어주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밥까지 먹여 보내던 민족이다.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수재민 돕기 모금에 유치원 학생에서 경로당 노인들까지 발 벗고 나서며 나라의 금고에 돈이 바닥나자 너나 할 것 없이 손가락에 금가락지까지 벗어가며 나라를 살리는 민족이다. 같은 핏줄을 가진 단일민족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오천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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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구강건강

벌써 새해 첫 달도 월말로 치닫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엊그제 같더니 벌써 2010년의 1/12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니 시간의 흐름이 새삼 무섭다. 지금쯤이면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와 계획으로 새해를 시작하였다가 다시 옛날 생활과 방식으로 뒷걸음쳐져와 있을만한 시기일수도 있다. 공부못하는 아이들이 시험날 전에 아무걱정이 없고 오히려 조금이라도 공부한 아이들은 자기가 어디까지 공부를 했는지 알기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범위내에서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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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수술

환자에게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쉽게 하는 치과의사는 없다. 신체에 하나밖에 없는 심장을 치료하는 심장전문의나 입안에 서른두대의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나 의사입장으로선 자신의 치료의 대상이 더이상 소생의 희망이 없어 두손을 놓아야만할때의 난감함은 마찬가지일것이다. 치과의사란 직업의 큰 일부분이 입안의 치아들을 구강질환에서 보호하고 보존하는데에 있기에 뽑아야하는 치아를 대할때의 마음이 편할수가 없다. 그러나 사랑니 발치 수술만큼은 예외이다. 어떤 조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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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치아관리

어렸을때 난 치과병원을 친척집 드나들 듯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 이미 3명의 누이들을 본 부모님은 3타석 무안타로 쓸쓸히 경기를 포기하는가 싶더니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꿈에 그리던 아들을 보시고 만다. 부모님의 역전 홈런, 주인공 인 막내 아들을 향한 유별난 사랑은 그 당시 구하기 힘들던 미제 쵸코렛과 캬라멜 등 충치유발의 직통인 군것질 먹이기로 시작한다. 오물오물 받아먹는 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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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와 코골이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만큼이나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있다.잠잘 때 치아를 가는 소리다. 대학시절 나의 룸메이트는 심하게 이를 갈았는데 하필이면 치아교정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의 이가는 소리는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한밤중에 칼을 갈던, 소름끼치게 기분 나쁜 금속성 소리까지 섞여 있었다 가끔 엊박자로 코골이 화음까지 더해질라치면 그날밤 잠을 설치기 일수였다.오늘은 이갈이와 코골이등 좋지않은 수면 습관에 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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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는 치과

돌아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목적지에 도착만 무사히 한다면 그 경로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속담 풀이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결과만 급급한 나머지 그 도중의 수단과 방법을 전혀 무시하는 현실을 낳을 수 있는 속담이기도 하지만 서울로 가는 길은 단 하나가 아니니까 비록 자기가 걷는 길이 목적지에 벗어나 보이더라도 실망이나 포기를 하지 말라는 해석이 옳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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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치과

2주동안 전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언제부터 동계스포츠의 팬이었는지 종목조차도 낯설은 동계올림픽을 밤늦게 까지 시청하며 대한민국선수들을 응원하던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엎어지면 코닿을 바로 옆동네 올림픽인데 3시간이나 지난 녹화방송을 보면서도 파란유니폼에 태극기가 그려진 선수들을 찾으며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이곳 교포들이나 모국의 시청자들이나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것이다. 불과 반세기전만해도 얼어붙은 논두렁에서 썰매나 타던 우리나라의 동계 스포츠가 이정도로 발전하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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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정이 많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많다. 예로부터 지나가던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고 갈수 있게 대문을 기꺼이 열어 주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밥까지 먹여 보내던 민족이다.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수재민 돕기 모금에 유치원 학생에서 경로당 노인들까지 발벗고 나서며 나라의 금고에 돈이 바닥나자 너나 할 것 없이 손가락에 금가락지까지 벗어가며 나라를 살리는 민족이다.부자도 아니고 힘도 세지 못한 우리나라가 긴 세월 동안 외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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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송 먹는 의사

자영업을 하는 한인업소주들 사이에 모여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인종들 가운데 한국인 고객을 상대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막연히 그리고 대충 그럴꺼야 하고 넘겨 짚지만, 하필이면 같은 한국사람끼리 그런 얘기가 모든 사람이 공감을 하는 가운데 오고가야만 하는지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맑은 물을 흐리기에는 미꾸라지 한마리로 족하듯이 극히 소수의 상식 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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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표백

예전엔 궁궐안에서 임금님만이 노란색의 의상을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상징하는 황색의 좋은 의미가 있겠지만 치아의 색까지 황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직 보질 못했다. 사람의 얼굴에서 입이 차지하는 면적 이나 표정을 만들어 내는데에 있어 입모양과 그 안의 치아들 모습은 압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치아가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노란색이건 파란색이건 치아가 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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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에 얽힌 오해

스케일링에 얽힌 오해 치아 임플랜트는 이미 보편화된지 오래이고 최근엔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아를 만드는 연구까지 현대 치의학계는 치과의사가 보기에도 놀랍고 화려한 치료분야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콤퓨터가 보철을 만들고 레이저가 메스를 대신하는 요즘시대에도 치과의 가장 기초치료라고 볼수있는 스케일링의 중요함에는 변함이 없다. 전문 치과치료 용어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스케일링이지만 한편으로는 스케일링에 대해 잘못된 상식도 많기에 요번주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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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들리는 워낭소리

입안에 치아가 숫자적으로는 많지만 잇몸질환으로 지탱력이 없는 경우 의사들은 발치를 권하고 틀니를 권할 경우가 있다. 건강한 치아가 그래도 남아있을시엔 부분틀니나 혹은 브릿지 보철을 통해 잃어버린 치아들의 공간을 대체하지만 그렇지못한 경우는 전체틀니를 권할수 밖에 없다. 임플란트가 환자의 건강내력이나 기호에 따라 가능치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발치 수술 후 잇몸은 그 상처에서 완쾌가 필요하고 잇몸과 치골은 최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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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vs 산부인과

치과 vs 산부인과 “치과는 산부인과 보다도 가기 싫어요.” 실제로 치료를 받으러 첫 방문한 환자들에게서 종종 듣는 말이다. 처음 이말을 치과의사 햇병아리시절에 들었을땐 “설마..” 하며 믿기지가 않았지만 귀에 굳은살이 배긴 이제는 치과의사들의 이상과 현실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음을 상기 시켜주는 좋은 교훈으로 여긴다. “가고 싶지 않지만 피할수도 없는 치과”, 모든사람이 조금 더 아프지 않게, 신속하게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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