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양 선거운동 현황

Julius Chun - 무형자산 유형자산님이 글을 작성하신 후 2 개월이 지났고 앤드류 양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차, 2차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 참여했던 24명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상원의원, 하원의원, 억만장자 등 지명도가 높은 많은 후보들을 당당히 누르고 3차 후보 토론회에 참가자격을 받은 10명의 후보에 뽑혔다. 이들 중에선 현재 8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다른 폴에서는 5위 혹은 6위 이상으로 랭크되고 있다.

1, 2차 토론회에서 가장 발언시간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조 바이든인데 앤드류 양은 1차 토론회에서 불과 3분 반 정도의 시간만 발언시간을 할애 받아서 1, 2차 토론회에서 발언시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시간은 앤드류 양의 진가와 차이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1차 토론회에선 앤드류 양의 마이크가 꺼져 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각종 통계에서도 그만이 누락되는 알 수 없는 차별을 당하기도 많이 했다. (Scott Santens 의 증거 자료 참조.)

1차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바이든을 공격하여 반짝 효과를 누리고, 그 다음 2차 토론회에서 털시 개바드가 카멀라 해리스를 공격하여 반짝 효과를 누리는 등 상대편 과거사 물어뜯기와 트럼프와 추종자들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인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앤드류 양은 전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앤드류 양은 그의 특유의 사실적 자료에 근거한 수치적 해석으로 좌파 뿐 안니라 우파도 모두 그의 현실 인식과 이를 헤쳐나갈 방법, 그리고 모두를 포용하는 대승적인 태도로 그의 비젼에 공감하게 만들고 있다.

오바마도 선거초기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아웃사이더였었고 트럼프도 부동산, 리앨리티 쇼 호스트라는 것 외엔 철저히 정치판에는 아웃사이더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앤드류 양의 지명도가 낮았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인종차별적인 성향이 낮고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큰 젊은층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그 뿐 아니라 구 트럼프 지지층과 리버태리언 주의자들의 지지층도 늘어나는 중이다. 심지어 4chan에 운집해있는 백인 우월주의자 (white supremacist) 들 중에도 앤드류 양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기이한 현상으로 뉴스를 타고 있기도 하다.

www.facebook.com/groups/4316582941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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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us Chun - 무형자산 유형자산
June 30 ·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놀라운 주자가 하나 나왔다. Andrew Yang 이다. 이 분의 지지율은 2% 수준으로, 전직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과 비한다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75년 생으로, 검사 출신, 스타트업 연쇄 창업가 출신으로, IT 영역을 잘 알고, 더 나아가 기술이 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세계 어느 정치인보다 명료하게 분석하여 그 대안을 제시했다.

놀라운 것은 대안 내용이다. 보편적 기본 소득 (Universal Basic Income) 월 100만 원 수준을 당당히 들고 나왔다. 그런데 그 논조가 폐부를 찌를 듯 정확하고 미래지향적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좌파 이념에서 나온 인간 중심적 당위적 기본 소득 개념과 다르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어마어마한 경제 충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소득은 뭔가 섹시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름을 Freedom Dividend, 직역하자면 '자유주의 사회가 제공하는 배당'으로 프레이밍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분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아시아계 40대 중반의 청장년으로, 복잡한 정치계 전반에서 세력을 응집하여 대다수 어젠다를 소화해낼 어떤 경륜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공격 속에 좌절할 가능성이 더 높다. 대통령이 된다면 트럼프나 오바마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이변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어젠다를 준비한 깊이와 명료함을 보면 장난이 아니다. 오바마와 트럼프 둘다 조기에 경쟁력을 알아챘던 것을 보면 나도 일반 미국인의 정서에 제법 공감하는 측면이 있지 싶은데, 여튼 대선까진 못가더라도 신선한 돌풍을 일으켜주길 기대한다.

그의 주장을 살펴보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양극화가 심각하다. 자살율과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율이 치솟고 있다. 자동차 사고보다 사망자 수가 높다. 그는 근본적인 이유로 기술 변화에 의한 일자리 상실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운운보다 더 현실적인 표현은 'automation' 즉 업무 자동화다. 2015년까지 미국인 400만 명이 업무 자동화 기술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 맥킨지 베인 등에서 나온 대다수의 미래 경제 연구 분석 자료들은 향후 12년간 미국 일자리의 1/3이 업무 자동화에 의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예측치는 세계 최고의 분석팀들 사이에서 비교적 매우 일관적이다. 이제 미국은, 12년이라는 짧은 숨통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 물론 더 심하다.

현재 미국의 노동 참여율은 62.7%로 수십년만에 최저이고, 대다수의 신규 직업이라는 것도 소위 gig economy 의 일종으로 질이 매우 낮다.

조만간 다가올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화되면 최소한 수백만명의 트럭 운전수가 일자리를 잃는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어 트럭 운전수가 많다. 운전수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일자리를 상징하고 있으며 그 수도 기백만에 달한다. 다만,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일 14시간 이상 운전이 허용되지 않고, 그에 따라 트럭도 하루에 10시간씩 정차해서 놀게 된다.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훨씬 안전하게, 연료 효율적으로 운송이 혁신될 것이다. 혹자에 의하면 자율주행이 운송업계에서만 연간 190조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한다. 달리 말하면 백조가 넘는 임금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트럭 운전은 가장 대표적 사례일 뿐이다. 이 외에도 콜센터를 포함해 온갖 종류의 저임금 노동은 대부분 자동화 기술에 의해 퇴출될 것이다. 이들은 어디가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재교육이라는 것은 애초에 효율이 매우 낮다. 성공 사례도 20% 이하다. 상상해보시라, 50대 트럭 운전사가 자리를 잃고 코딩 교육을 받아서 재취업한다면 여러분이라면 뽑으시겠는가? 아마 20대 창창한 대졸 신입을 뽑느게 비용적으로도 더 저렴할 것이다.

특히 백인 남성들이 이런 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트럼프 지지의 핵심이었다고 그는 지적한다. 트럼프가 그들의 고통을 지적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심적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자성의 목소리를 펼친다.

문제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일자리를 잃으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범죄는 물론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자살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앞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 등 전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이러한 사회적 비극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미 정황은 충분하다.

Andrew Yang 이 집중하는 사회 계층은 한계 영역에 있는 계층이다. 즉 월 100만원이 있으면 인간적 삶을 누릴 수 있고 좌절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데, 그 돈이 없으면 삶이 무너질 개연성이 굉장히 큰 어마어마한 인구다. 더 극단적으로 가난하거나, 더 부자들은 논외로 해보자.

어쨌든 이 인구들은 인류 최강의 경제에서 IT 기술이 꽃피우는 세대를 함께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 모두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다. 꼭 이런 결과만이 운명 지어져야 할까? 모두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간다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러니 이 한계 영역의 수천만명의 인구에게 최소한의 '배당'을 나눠줘서 함께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본인이 짤려도 죽을만큼 위험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녀들도 노력하기에 따라선 올라갈 수 있지만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어 있음을 느끼고 살 순 없을까? 세계 최고의 문명국이라는 미국의 일원으로서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매우 매우 진보적인 배당 체계를 논의한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재원을 상세하게 나열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촉발되어야할 엄청난 담론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Joe Rogan 의 팟캐스트에 나오는 그의 인터뷰 등을 찾아보시길 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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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2020
09/02/19 @09:4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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