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숲에서 따뜻함을 만나다, 워싱턴 온천 여행

워싱턴주의 겨울은 길고 조용하다. 잦은 비와 안개, 그리고 고지대에는 눈이 쌓인다.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은 ‘따뜻함’을 찾아가는 길이다. 숲속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은 겨울 자연을 가장 깊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워싱턴주에는 대형 스파보다 자연 그대로의 온천이 많아, 겨울에 특히 특별한 여행지가 된다.

이번 겨울 온천 여행의 중심지는 올림픽 반도의 솔덕 핫스프링과, 시애틀 근교의 골드마이어 핫스프링이다.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둘 다 ‘겨울에 가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숲속 리조트 온천, 솔덕 핫스프링
12076 Sol Duc Hot Springs Rd, Port Angeles, WA 98363

솔덕 핫스프링 리조트(SolDuc HotSpringRFesort)는 올림픽 국립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포트앤젤레스에서 차로 약 1시간,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연기가 피어오르는 온천 지대가 나타난다.

솔덕 온천은 3개의 미네랄 풀과 1개의 민물 풀이 있으며, 수온은 대략 섭씨 37도에서 41도 사이로 유지된다. 겨울에는 주변 숲과 바위, 지붕 위에 눈이 쌓이고, 따뜻한 물 위로 김이 올라오면서 마치 자연 속 노천탕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의 장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리조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탈의실과 샤워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에는 숙소와 식당도 있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도 있고, 하룻밤 머물며 겨울 숲과 온천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온천 방문 전후로는 솔덕 폭포 트레일(Sol Duc Falls Trail), 레이크 크레센트(Lake Crescent), 포트앤젤레스 해안선을 함께 묶어 겨울 올림픽 반도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눈 내린 숲길, 청록빛 호수, 그리고 온천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겨울에만 가능한 조합이다.

트레킹 끝에 만나는 천연 온천, 골드마이어 핫스프링
Middle Fork Snoqualmie River Rd, North Bend, WA 98045

골드마이어 핫스프링(Goldmyer Hot Springs)은 전혀 다른 성격의 온천이다. 이곳은 리조트가 아닌, 자연 보호를 위해 인원과 이용 방식이 엄격히 관리되는 천연 온천이다.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온천에 도착하기까지는 왕복 약 7~9마일의 트레킹이 필요하다. 스노퀄미 미들 포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겨울이면 이끼 낀 숲, 안개, 얼어붙은 강물, 그리고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그 길 끝에서 만나는 골드마이어 온천은 ‘여행의 보상’ 같은 공간이다. 이곳의 온천은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고, 나무와 바위로 둘러싸인 작은 풀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다. 물소리와 바람 소리 외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겨울에는 주변 눈과 대비되는 따뜻한 물의 온기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골드마이어는 휴대폰 신호가 거의 닿지 않고, 음주와 큰 소음도 금지된다. 대신 자연 속에서 몸을 담그고 조용히 쉬는 데 집중하도록 설계된 곳이다. 바쁜 일상,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힐링 여행’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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