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겨울 축제의 중심지, 레번워스(Leavenworth)의 겨울 정취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 기슭을 따라 하이웨이 2번선을 달리다 보면 동화 속 풍경 같은 작은 산간 도시 레번워스(Leavenworth) 일명 독일인 마을이라고 부르는 예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지난 2020년 기준 인구 약 2,263명의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매년 200만 명에서 많게는 300만 명에 이르는 여행객이 찾는 워싱턴주 대표 겨울 관광지로 잘알려져 있다.
레번워스가 생겨난 유래: 원주민 시대와 골드러시
레번워스 일대는 오랫동안 야카마(Yakama), 치누크(Chinook), 웨나치(Wenatchi) 등 원주민 부족이 살아온 터전이었다. 웨나치 강과 아이시클 크릭이 만나는 지점은 연어잡이와 사냥, 교역이 활발한 중심지였으며, 1860년대 금광 붐이 일면서 백인 개척자들이 이곳에 들어왔다. 그 결과 1890년경 ‘아이시클 플랫(Icicle Flats)’이라는 작은 정착지가 형성됐다. 이후 1893년대 부터는 벌목과 제재업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당시 마을은 지금의 아기자기한 모습과는 달리 서부 개척시대 광산 마을과 비슷한 거칠고 활기찬 산업 도시였다. 그러나 1920~30년대 철도 노선이 우회되면서 역이 사라졌고, 주요 제재소가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는 급속히 무너졌다. 이어진 1930년대 대공황까지 겹치며 레번워스는 한때 유령도시로 불릴 만큼 침체를 겪었다.
레번워스의 대변신
쇠퇴한 도시를 살리기 위해 1960년대 초 시애틀 출신 사업가 두 명이 이곳에 정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변 산세가 알프스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마을 전체를 독일풍 관광지로 전환하자는 계획이었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정부의 큰 지원 없이 직접 자금을 마련해 시내 건물을 하나씩 목조 차양, 벽화, 하프티머 구조 등 전통적인 독일 양식으로 개조해 나갔다. 1960~70년대에 걸친 리모델링과 도시 재편으로 레번워스 중심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겨울에 특히 유명해진 이유: 크리스마스타운과 조명 축제
레번워스는 이젠 겨울에 꼭 찾을만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1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레번워스는 빌리지 오브 라이트(Village of Lights: Christmastown)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전체가 50만 개가 넘는 조명으로 환하게 빛난다. 조명은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미국 방송에서는 이곳을 서북미 지역의 크리스마스 수도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축제 기간에는 캐롤링, 합창 공연, 글뤼바인(뜨거운 와인), 소시지·프레첼 등 독일식 음식, 마차 타기, 눈썰매, 진저브레드 하우스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져 독일 크리스마켓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레번워스 주변에는 스티븐스 패스와 미션 리지 스키장을 비롯해 노르딕 스키 코스가 잘 갖춰져 있다. 눈썰매, 튜빙, 스노슈잉, 말썰매, 스노모빌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쉽게 즐길 수 있어, ‘눈 구경 + 겨울 스포츠 + 독일풍 마을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교통과 이동 방법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암트랙 엠파이어 빌더(Empire Builder) 노선이 레번워스 인근 지역을 지나간다. 역은 레번워스 북쪽에 위치하며, 매일 1회 정차한다. 다만 계절과 요일에 따라 운행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암트랙 웹사이트에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푸른투어에서는 12월 20일 출발하는 레번워스 당일 투어를 진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206-336-1055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