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우기를 피해 떠나는 와인 여행 — 왈라왈라의 따스한 가을 맛보기
시애틀의 잦은 비를 잠시 피해보고 싶다면, 워싱턴주 동남부의 왈라왈라(Walla Walla)를 향해 떠나보자. 캐스케이드산맥 너머에 자리한 이 지역은 비구름이 산맥에 가로막히는 덕분에, 서부 지역보다 훨씬 건조하고 햇살이 풍부하다. 11월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와 맑은 하늘 아래, 포도밭이 펼쳐진 평온한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와인 재배지로의 성장-왈라 왈라
왈라왈라는 원래 밀과 양파로 유명한 농업 중심지였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기후와 토양이 포도 재배에 최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와인 생산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84년 ‘왈라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가 미국 포도재배지 지정 제도(AVA, American Viticultural Area) 에 공식 등록되면서, 지역 와이너리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날 이곳은 12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워싱턴주 대표 와인 산지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전역의 와인 애호가들이 찾는 여행지로 성장했다. 햇살 좋은 기후와 풍부한 일교차가 포도의 당도와 향을 깊게 만들어,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등의 품종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even Hills Winery : 212 N 3rd Ave, Walla Walla, WA 99362

세븐 힐스 와이너리(Seven Hills Winery)는 왈라왈라 다운타운 중심에 자리한 지역 대표 와이너리로, 1988년에 설립되었다. 역사적인 붉은 벽돌 건물 안에서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와인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으며, 초보자도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이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는 미식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와인 시음 후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Waterbrook Winery : 10518 US-12, Walla Walla, WA 99362

워터브룩 와이너리(Waterbrook Winery)는 왈라왈라 외곽의 한적한 평원 지대에 자리한 대형 와이너리로, 실내와 실외 모두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11월에도 쾌적한 실내 테이스팅룸을 운영해 계절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화롯불 옆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초겨울의 낭만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Walla Walla Vintners: 225 Vineyard Ln, Walla Walla, WA 99362

Walla Walla Vintners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기슭 동부 지역에 자리한 30년 전통의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산자락 포도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원 풍경이 인상적이다. 한적하고 그림 같은 농장형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으며, 실내 테이스팅룸과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조용한 여행자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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