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시간이 머문 숲, 징코 페트리피드 포레스트 주립공원

Ginkgo Petrified Forest State Park

워싱턴주 중부 밴티지(Vantage) 인근 컬럼비아 강변에 자리한 징코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주립공원은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묻힌 나무들이 광물로 바뀌며 형성된 ‘화석화된 숲’이다. 이 지역에서는 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나무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름 그대로 이 공원의 상징이 된 은행나무(Ginkgo biloba) 화석이다.

1935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1965년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국가 천연기념물(National Natural Landmark)로 선정되어, 그 지질학적·학문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워싱턴주가 ‘화석화된 나무(petrified wood)’를 주 보석(State Gem)으로 지정한 것도 바로 이 공원 덕분이다.

고대의 시간이 머문 숲길

공원 내 대표 코스인 ‘Trees of Stone Interpretive Trail’은 약 1.25마일 길이의 산책로로, 본래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20여 그루의 화석화된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트레일 곳곳에는 나무가 어떻게 화석으로 변했는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을 하면서 자연의 신비와 지질학적 변화를 함께 배울 수 있다.

1930년대 뉴딜정책 시기, 시빌리언 컨서베이션 단(Civilian Conservation Corps)이 세운 ‘트레일사이드 뮤지엄(Trailside Museum)’도 이 트레일의 시작점에 위치한다. 최근 새롭게 단장된 이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설명 패널과 화석 표본을 통해 이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시애틀에서 차로 약 2~3시간 거리로, 컬럼비아 강을 따라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가을에는 강변 절벽과 사막 언덕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 인근의 징코 해석센터(Ginkgo Petrified Forest Interpretive Center)에서는 30여 종의 화석화된 나무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밖으로 나서면 콜럼비아 강의 웅장한 절벽과 빙하기 홍수가 남긴 흔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조류 관찰을 즐기는 방문객이라면, 이 지역에서 황금독수리(golden eagle), 세이 피비(Say’s phoebe), 세이지 쓰래셔(sage thrasher) 등의 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엘크(Elk)나 빅혼시프(bighorn sheep) 같은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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