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2025년 미국 내 홍역 급증, 예방접종 필요성 재조명

2025년 들어 미국 전역에서 홍역이 재확산되면서, 특히 영유아에 대한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다시금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텍사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홍역 발생은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주로 확산되었으며, 1,300건 이상의 확진 사례와 3건의 사망이 보고됐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두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식품점과 약국에서는 MMR 백신 수급 부족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25학년도 미국 내 MMR 백신 접종률은 92.5%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95%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낮은 접종률이 홍역 재유행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생후 0~6개월 미만의 영아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해, 출생 시 어머니로부터 받은 항체와 주변의 집단면역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항체는 빠르게 감소하며, 생후 6~11개월 사이에는 홍역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영아 보호를 위해서는 주변 성인들과 아동의 백신 접종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CDC는 현재 생후 12~15개월에 1차 MMR 접종, 그리고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홍역이 유행하거나 해외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생후 6~11개월 사이의 영아에게도 조기 접종 1회를 권장하고 있다.
MMR 백신은 1회 접종 시 약 93%, 2회 접종 시 약 97%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에는 감염 시 90% 이상 발병 위험이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접종을 받은 아이는 대체로 경증에 그친다. 홍역은 고열과 발진 외에도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폐렴, 중이염, 피부 감염 등의 이차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과 잘못된 정보가 접종률 저하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주에서는 종교적 또는 철학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면제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비의학적 면제율이 3~5%를 넘는 지역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사회 전체의 면역 체계를 위협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20년 내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고정 전염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