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미국 교육의 상징, 100주년 맞은 스크립스 스펠링 비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는 단순한 철자 맞추기 대회를 넘어, 미국 교육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대회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어휘력과 언어에 대한 이해, 집중력, 인내심을 키워주는 교육적 훈련의 장이 되었으며, 학습의 즐거움과 성취의 의미를 경험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전국 규모 대회로 발전했다.
이 대회는 1925년 켄터키주 루이빌의 신문사인 Courier-Journal이 주최한 첫 전국 대회로 시작되었다. 이후 1941년부터 E.W. 스크립스 컴퍼니가 주관하며, 매년 미국 전역과 해외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다.
대회의 목적은 단순한 철자 맞추기를 넘어 어휘력 향상, 언어 구조에 대한 이해, 집중력과 인내심 등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있으며, 많은 우승자들은 이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이 학업과 직업적 성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올해 2025년 대회에는 미국 50개 주를 포함하여 푸에르토리코, 괌, 미국령 사모아, 나바호 네이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독일과 한국의 해외 미군 기지 등에서 지역 대회를 통해 선발된 243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참가 자격은 8학년 이하이며, 만 15세 미만이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와 함께 다양한 부상과 상품이 주어진다.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100년의 역사와 우승자 이야기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는 10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인상적인 우승자들을 배출해왔다. 초기에는 소수의 지역 학생들이 참가했지만, 점차 참가자의 다양성과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승자들의 배경도 매우 다채로워졌다.
- 최연소 우승자: 1999년에는 네이마 샤(Nima Shafer)가 만 10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 최초의 공동 우승: 2019년에는 무려 8명의 학생이 최종 라운드에서 모두 정답을 맞혀, 대회 사상 최초로 공동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들은 ‘옥타-챔프(Octo-champs)’라는 별명을 얻었다.
- 다문화적 배경: 최근 20여 년간 인도계 미국인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999년 이후 우승자의 절반 이상이 인도계 학생일 정도로, 이 대회는 미국 내 다양한 이민자 가정의 교육 열정과 노력의 상징이 되었다.
- 여성 우승자: 2021년에는 자일라 아반가르드(Zaila Avant-garde)가 흑인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이후 유명 대학 입학, 다양한 미디어 출연 등으로 주목받았다.
많은 우승자들은 대회 이후에도 학업, 과학, 법률,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펠링 비에서 얻은 어휘력, 집중력,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이 평생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일부는 대회 운영, 교육 관련 활동, 방송 해설자로도 활약하며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