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 재확산…백신 불신과 접종 감소가 부른 공중보건 위기

한때 사실상 사라진 질병으로 여겨졌던 홍역(Measles)이 미국에서 다시 빠르게 확산되며 공중보건에 경고등이 켜졌다. 2025년 미국 내 홍역 확진자는 2,285건으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6년 역시 3월 기준 이미 1,500건을 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전국에서 확산된 홍역 바이러스 유전체 수백 건을 분석하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동일한 유형의 바이러스가 여러 주에서 확인되면서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백신 접종률 감소를 지목한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은 두 차례 접종 시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집단면역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확산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반복적으로 확산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이는 실제 접종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중보건 대응의 약화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보건 인력 감소와 예산 축소, 대응 지연 등으로 지역사회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감염 확산을 막는 방어선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캠페인이 중단되거나 축소된 사례도 보고됐다.

국제 이동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해외 유입 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을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인접 국가에서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국경을 넘는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률 하락, 허위정보 확산, 공중보건 시스템 약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재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지만, 최근과 같은 확산이 지속될 경우 해당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건 당국은 예방 가능한 질병인 만큼 백신 접종 확대와 정확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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